김 지도위원의 단식 중단 결심에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이어진 조합원들의 호소가 컸다. 4일 70여 명의 조합원들이 김 지도위원의 천막 앞에 모인 데 이어, 5일에도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살아서 싸우자"며 김 지도위원을 설득했다.
최근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4일동안 그는 몸무게가 10kg이나 줄어들었고, 백혈구 수치도 230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김영훈 위원장과 한진중공업지회 김상욱 수석부지회장도 이날 김 지도위원의 천막을 찾아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며 호소했다. 이에 김진숙 지도위원은 조합원들 앞에 나와 "단식은 풀겠다. 그러나 천막은 치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1981년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들어가 1986년 해고됐다. 해고된 지 24년 만인 지난해 11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에서 '당시 해고는 부당하다'는 인정을 받은 바 있다.
▲ "살아서 싸우자"고 호소하는 조합원들 앞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속노조 |
한진중공업노조, 9일부터 다시 부분 파업 돌입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 2일 한진중공업은 노동부에 "3월 5일 또는 즉시 35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회는 오는 9일부터 다시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새로 선출된 민주노총의 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처음으로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찾아 "수주가 문제라면 담당자부터 해고시켜야 한다"며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일자리 창출 선거로 만들겠다는 정치권이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한진중공업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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