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이 5일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그룹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심산을 공식화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경영 방식을 두고 대립한 끝에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바 있다.
법무법인 산지는 박 전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박 전 회장이 사재 출연을 조건으로 경영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박 전 회장 측은 산업은행과 사재출연 범위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간 오너 일가가 보유한 재산을 전액 출연하지 않을 경우 신규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산은이 이런 입장을 다시 내비친 지난 3일에는 박 전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 6만2910주를 지난달 27~28일 사이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금지원 조건이 보유지분 전량 출연이라는 것에는 변함 없다"고 언급했다. '경영권 포기'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복귀에 탐탁치 않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한편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선언 직후 관련주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복귀 선언 직후 한 때 8%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금호산업 주가는 오후 2시7분 현재 5%를 웃도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2%가량 올랐다 마이너스 1% 수준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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