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정부가 백두산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적송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라고 이름붙인 이 계획을 보면, 2012년부터 백두산 인근에 1250메가와트 급 원자로 6기가 건설된다. 사업 비용은 약 850억 위안(14조4500억 원)이다.
이런 중국 정부의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운동연합 등은 "백두산 인근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서 "백두산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면 갖가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많은 방사성 물질이 백두산 인근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게다가 길어야 50~60년인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이 끝난 후에는 백두산 인근은 거대한 핵폐기물 덩어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어서 "1000메가와트 급 원자로 1기를 기준으로 1초당 약 40톤의 냉각수가 필요하다"며 "백두산 인근의 원자력 발전소는 압록강, 두만강 물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수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더구나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국경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중국 정부가 백두산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국장은 "1헥타르 당 원자력 발전소가 가장 많은, 더구나 그런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려고 안달인 나라의 환경단체가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문제제기하는 것이 꼴사납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백두산 원자력 발전소는 남의 나라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이원영 국장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나라는 원자력 발전소가 한 곳도 없었던 폴란드였다"며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백두산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고, 중국 정부도 이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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