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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언니는 개그맨이지만 연기자적인 마인드가 강해요. 어떤 분들은 웃겨야 된다는 의무감에 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영자 언니는 극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너무 재밌게 장면을 만들어요. 저도 그게 좋고요. 그래서 잘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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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맡은 전문직 여성(PW)은 성공한 CEO로서 경험이 굉장히 풍부한 여자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상상하면 얼추 들어맞는다. 하지만 강한 겉모습과는 달리 연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 배우 최혁주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혼하고 혼자서 딸을 키워서 유학까지 보냈어요. 겉으로 봤을 땐 보이시하고 멋지죠. 하지만 갱년기를 맞아 우울하고 외로워해요"라고 소개했다.
'메노포즈'는 '폐경' 혹은 '폐경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폐경이 시작되는 5060 중년 여성들에게 "폐경을 축제처럼"이라는 주제의식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그 구호처럼 작품은 마치 축제의 한 장면처럼 화려하고 신나게 꾸며진다. 문화센터에서 5년 째 5060 주부들을 대상으로 노래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폐경기 주부들의 현실을 알아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게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주부들이 사랑스럽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제가 '메노포즈'를 하는 이유예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우울했던 사람이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웃고 즐거워한다면 평생 이 작품만 해도 배부를 거예요"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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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통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배우 최혁주. 그녀는 이 작품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적어도 작품에 대해 말 할 때 그녀의 눈빛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메노포즈' 초연 당시 '아, 저건 내가 해야되는 건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간 내가 저 작품을 하겠거니 생각했죠. 박용호 대표한테는 미안하지만 돈만 있었다면 제가 사고 싶었을 정도로 '메노포즈'를 사랑해요."
이런 애정을 쏟아 붇는 작품이 무대로 오르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녀는 뮤지컬 '메노포즈'에서 혜은이, 이영자 등과 호흡을 맞춘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 역이 아닌데 억지로 하는 건 20대 때 이미 끝났어요. 최혁주가 해야 될 역할은 제가 놓치지 않고 최고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끝까지 가고 싶어요. 급하게 많이 하다가 체하지 않는 그런 배우 말이에요." 그녀는 진짜인가 싶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너무 큰 꿈을 꾸지 말아라, 역할은 '미스사이공'에 킴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을 때도 "언젠가 '피아프'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내비칠 때도 그녀는 과하지 않게 정제된 표현을 썼다. 그녀는 진짜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2월 6일부터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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