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잔액 46조 원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우발채무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할 경우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건설업체 PF 우발채무 위험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작년 9월말 기준으로 36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잔액 46조 원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우발채무가 24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사업장 등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의 1년 미만 만기 PF 비중이 높았다. 지방사업장의 PF 우발채무는 총 14조9000억 원으로 이중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우발채무 규모는 전체의 63%에 해당하는 9조 원 수준. 부동산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다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돈을 갚아야할 만기일은 다가오는데 어느 때보다 현금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PF ABS(자산유동화증권)과 CP(기업어음)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PF 우발채무의 비중도 높았다. 이들의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전체의 68% 수준인 8조 원에 달했다.
하지인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며 건설사들의 장부상 차입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악화, 부도 위기 등의 부정적 파급 효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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