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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속의 고아한 동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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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속의 고아한 동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풋내기 선생님과 소녀의 아련한 첫사랑

▲ ⓒ프레시안

동화 일러스트를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나무와 구름. 한지 느낌의 약간은 오래되고 빛바랜 듯한 세트와 소품들. 여기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더해지면 한 편의 아련한 성장 동화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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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세상에 막 첫발을 내딛은 초짜들의 성장기를 그려낸다. 16년간 송정리 밖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는 자신을 아가씨라 불러준 말쑥한 용모의 강동수에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역시 설레기는 매한가지다. 어색한 말투며 선생님 티를 한껏 내는 동수의 모습은 홍연이의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과 하나로 포개어진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기 위한 동수와 홍연의 날갯짓은 갈등과 고민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간다.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야 하는 이들의 노력은 무대에서 그 진가를 발한다. 연출자로서 무대에 선 배우 오만석은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에 초점 맞추고 싶었다. 시즌1과 2가 동화적 분위기와 홍연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시즌3에서는 소녀와 초짜 선생님에서 어느새 아가씨와 선생님으로 성장하게 된 이들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 ⓒ프레시안

▲ ⓒ프레시안

동수와 홍연의 성장은 비단 이들의 것만은 아니다. 동수 역의 가수 이지훈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공연이다. 공연의 좋은 기운 때문에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내 마음의 풍금'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습 초반 많이 헤맸다는 강필석 배우 역시 "동수를 연기하면서 나 역시 많이 성장할 것 같다.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관객들에게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게 되는데, 그 부분이 제일 힘든 것 같다"며 말을 줄였다.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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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처음인 신예 배우 정운선은 "모든 게 처음이기 때문에 늘 꿈같고 설렌다. 사실 매일 꿈꾸고 있는 기분이 들어 내일 아침 없었던 일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홍연이라는 인물은 마치 지금 나의 감정처럼 처음의 두근거림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인 것 같다"며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나비를 꿈꾸는 이들의 마음 속 풍금은 오늘도 변함없이 추억의 노래들을 살포시 담아낸다. 풋내기 선생님과 아가씨가 되고픈 소녀의 알싸한 성장통,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내달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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