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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온전히 대중의 것, 그들을 향한 배려
"첫째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제거해야했어요. 대사를 없앴고 두 번째, 대사를 없애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판단했어요. 민족적 색이 강한 소재를 선택해 우리들만의 잔치를 토대로 이해 못할 작품을 만들면 실패하거든요." 그는 글로벌화를 위해서 소통의 문제가 없어야하고 시대적 및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질감을 극복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인간의 공통적 주제를 다루자는 거였죠. 가장 좋은 게 사랑입니다. 사랑과 화합에서 감동을 끌어내려고 했어요. 중요한 건 제작자의 입장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만드는 것이죠." 그러나 공연계에서 냉대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어요. '연출한 것도 없고만, 나는 더 잘 만들 수 있어' 등. 문제는 그 더 잘 만든다는 것이죠. 완성도를 높일수록 작품의 재미가 사라져요.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하죠. 마니아용이 되는 겁니다. 레벨이 나보다 높다고 생각하면 관객들은 기가 죽어요. 반면 우스꽝스러운 얼굴에 허름한 차림을 한 광대를 만나면 부담감이 줄어들죠. 한마디로 친근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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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하는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이제 곧 중국으로 떠난다. 얼마 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들은 이 작품을 중국이 나가야할 문화적 비즈니스모델로 선택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그들이 성공하려면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부족사회, 구역사회, 국가사회, 이제 인류 공통의 사회가 됐어요. 난 그래요, 이 작품을 만들며 세계를 겨냥했다는 게 세계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거였어요. 모두가 다 같다, 어느 나라 누구나 다를 바 없다, 성공과 실패에 좌절하는 게 아니라 다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거죠. 서로를 알아주고 화합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힘 있는 자가 먼저 양보해야 해요. 기득권이 포기하지 않으면 안돼요. 낮은 자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는 힘들거은요. 특권층으로 상징되는 발레리나가 거리의 사람 비보이에게 다가가는 거죠." 그렇게 이 공연은 자신을 버리고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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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 속에서 최윤엽 대표는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얻었다. 그리고 여전한 것은 관객 중심의 공연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잠자고 있던 불씨를 발견하길 바란다. "나도 모르게 잊고 살았던 열정 등을 느끼고 욕구를 발견하고, 또 에너지를 갖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인간'을 위한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은 부류의 집단의 결속을 강화시키고 타 부류는 배척시키도록 만드는 것이 대부분의 문화입니다. 사회 이질감을 고착시키죠. 수많은 계층과 부류간의 대립을 융화시키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해요. 서로 하나가 되는 문화, 서로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문화,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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