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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가 그를 예쁘다고 했는가! 김춘추가 된 배우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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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가 그를 예쁘다고 했는가! 김춘추가 된 배우 김호영

[人 스테이지] 그의 영리함이 빛나다

춘추. 춘추공(春秋公)은 얼굴이 백옥과 같고 온화한 말씨로 말을 잘 했으며 행동에는 법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백옥과 같은 얼굴과 온화한 말씨, 이는 뮤지컬계의 그 누구보다 김호영과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곱디고운 얼굴과 맑은 목소리의 김호영은 만년 소년의 이미지다. 그럼에도 똑 부러지면서 조리 있는 말투와 침착한 눈빛은 그가 소년의 내면 대신, 성숙한 어른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알린다.

▲ ⓒ프레시안

뮤지컬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을 맡으며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찬사를 들었던 김호영. "사실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어요. 문제가 발생해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 드라마가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사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해 뮤지컬 '선덕여왕'에 관심이 갔죠." 드라마 속의 김춘추를 무색케 할 만큼 캐릭터와 하나가 된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만났다.

▲ ⓒ프레시안
"제가 김춘추 역을 맡았잖아요. 같은 경주 김씨거든요. 또 드라마에서 유승호씨가 춘추로 열연했는데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출연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같은 역을 하게 됐죠. 여러 가지로 교차되는 인연이 재밌어요. 많이 설레요." 국민 훈남 동생으로 많은 '누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승호가 연기했던 춘추는 누구보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영리하다. 그리고 '예쁘게' 생겼다. 분명 관객들은 드라마와 뮤지컬 속의 춘추를 비교할 것이다. "드라마보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춘추의 장면이 횟수로 따지만 적어요. 저는 2막이 돼서야 처음 등장을 하죠. 드라마 속 김춘추의 영악함을 부각시켰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조금 더 극대화시켰어요. 골품제도를 비판하는 부분에서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풍자적으로 재밌게 그리는데 주력했죠."

뮤지컬 '선덕여왕'의 의상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선덕여왕의 의지와 미실의 카리스마를 매력적인 의상으로 표현했다. 그에 비해 김춘추의 의상은 수수한 것 같지만 묘한 분위기와 단아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풍긴다. 김호영과 잘 어울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저는 너무 좋아요. 제가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제 옷을 마음에 들어 해요. 저랑 잘 어울린다고 말씀도 하시고. 사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정통에 모던함이 가미돼 너무 마음에 드는 의상이 나왔어요. 색도 옥색이잖아요. 제가 피부 톤이 하얘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직 소년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세계를 쥐고 흔들만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춘추 역을 김호영은 너무나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춘추 외에 탐내는 역할이 있다. "바로 미실이요!"

▲ ⓒ프레시안
배우 김호영은 그동안 여장 전문배우라 할 만큼 여성스러운 역들을 잘 소화해왔다. 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그리고 뮤지컬 '갬블러'에서는 쇼걸로 등장했으며 곧 개막할 연극 '이'에서는 공길로 열연할 예정이다. "언젠가 배우들이 리딩을 하는데 천명 역의 김아선씨가 스케줄이 있어 불참한 적이 있어요. 제가 천명 대사를 대신했는데 다들 박장대소했죠. 천명의 더블 캐스팅을 찾았다고까지 했다니까요. 미실 역의 차지연씨가 조금 늦게 온 적도 있는데 연출 선생님이 '김호영, 미실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당당히, 도도하게 연기했었죠." 그러나 김호영은 단순히 '예쁘기만' 하지 않다. 그 속에는 그만의 색이 뚜렷하게 채색돼 있다. 그리고 능청스러운 영리함도 포함돼 있다.

소위 '옷 잘 입는 뮤지컬 배우'로 알려진 김호영의 취미 생활은 무엇일까. 세련된 그의 평상복을 생각하며 '쇼핑'이라고 말하자 김호영은 그렇다고 전했다. "저는 쇼핑을 즐겨 해요. 요즘에는 인터넷에 푹 빠졌어요. 예전에는 많이 돌아다녔죠. 왜 옷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만져 봐야하거든요. 꼭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돌아다니면서 옷 구경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데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요. 하루 일과 정리는 인터넷 구경으로 마무리해요. 그리고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다양한 공연들을 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공연할 때는 잘 못 보니까."

뮤지컬 '선덕여왕'에서 김춘추가 돼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호영이 마지막 말을 전했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상업 목적으로 급조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뮤지컬 '선덕여왕'은 뮤지컬만의 매력과 장점으로 만들어졌죠." 더불어 뮤지컬만의 매력이 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덕여왕의 캐릭터들이 한층 더 부각되고 고조돼 있어요. 분명 많은 분들이 드라마와 뮤지컬을 비교하실 거예요. '잘하나 두고보자'라는 마음보다는 인상에 남았던 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갖고 오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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