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36세의 김종철 전 최고위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민노당 1기 최고위원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평등파'로 분류됐던 김 후보는 "우리 정치의 양대세력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가 서민의 편이 아니라, 가진 자들의 대리인에 불과하다"라며 "무난한 선거가 아닌 투쟁하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사회공공성 보장하는 민주적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한 발 내딛겠다"**
민노당 서울시당은 18일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김 후보는 전체 5140표 가운데 2651표(51.6%)를 득표해 2428표(47.2%)를 득표한 김혜경 전 대표를 200여 표 차이로 제쳤다.
'평등파'의 조직적 지지를 바탕으로 '젊은 패기'와 '공격적 선거운동'을 내걸고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인지도'를 장점으로 내세운 김혜경 전 대표를 꺽은 김 후보는 '평등서울' '공공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후보 수락연설에서 김 후보는 "원래 가진 자들의 정당 한나라당과, 실제로는 가진 자들의 정당이면서 입으로는 서민을 달고 다니는, 낮과 밤이 다른 정당 열린우리당에 노동자, 서민의 미래는 없다"며 "이들에 맞서 무난하지 않은 투쟁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인간의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보건, 교육, 주거, 환경권은 사회공공성의 원리에 입각해 보장되어야 한다"며 "모든 영역에 민중의 민주주의가 스며드는, 민주적 사회주의로 나가기 위한 한 발을 내딛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러한 우리의 강령과 정책을 중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며 "강금실이든, 홍준표든, 맹형규든 그 누구든 우리의 대안을 가지고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민노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후보에 대해 "젊은 나이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우리는 당선보다는 '치고 나가는 선거'를 기대하는 만큼 패기 있는 모습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몇 차례 TV 토론에 출연해 보수정당의 유력 정치인들을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 후보의 능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9년 중앙당 언론부장으로 민노당에 입문해 대변인, 1기 최고위원 등의 당직을 맡았던 김 후보는 지난 2002년 지자체 선거에서는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9.6%를 득표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