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aret>(제작 뮤직컴퍼스). ⓒ뮤직컴퍼스 |
카바레는 한국에서 부정적 밤문화의 상징으로 이해됐으나, 20세기 초반 유럽에서는 대중문화의 요람으로 이해됐다. '벨 에포크(Belle Epoque, 아름다운 시절)'로 불리는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앨범 해설지에서 음악평론가 성기완 씨는 "(카바레는) 하나의 장소이자 정신이었다"라고 평한다. 관록의 여가수가 낸 앨범은 첫 곡 'Addicte Aux Heroines(헤로인 중독자)'에서부터 30년대 파리의 뒷골목으로 돌아간다.
그의 농익은 목소리는 거친 욕설과 매캐한 담배 냄새, 화장품 냄새가 진동하는 그 공간으로 청자를 이끈다. 듣는 이가 역설적으로 위안을 얻게 만드는 느낌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로 블루스와 재즈, 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톰 웨이츠(Tom Waits)의 그것과 비슷하다.
카바레 분위기의 핵심은 바 룸 피아노 사운드다. 튜닝이 안 된 카바레 피아노를 일부러 사용해 당시 카바레 느낌을 살려낸 곡 'La Jamais Ne Dure(행운은 절대 오래가지 않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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