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압력으로 지난해 마지막날 지주사 회장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났던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대행이 8일 역공을 날렸다.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을 전격 해임한 것. 강정원 대행은 대신 KB자산운용에 부회장직을 신설, 김 사장에게 이곳으로 이동할 것을 명했다.
김중회 사장은 황영기 전 회장과 함께 지난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할 때 취임한 황 전 회장 사람이다. 강정원 대행과는 껄끄러운 관계. 김 사장은 KB금융지주 사외의사 제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해왔고,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강 대행 및 주류 사외이사들과는 반대 편에 서서 표를 던졌다.
이런 점에서 강정원 대행이 이날 김 사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일종의 실력행사다. 정부의 압력으로 회장 내정자 자리를 내놓았지만 회장 대행으로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강정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오는 10월까지인 국민은행장 임기도 끝까지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대행은 8일 국민은행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 등 지주 및 은행 인사를 회장 내정자직 사퇴 전 원래 준비했던 대로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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