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이소정은 한국인 최초로 4대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킴' 역을 맡아 전미 20여개 도시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열연하며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미국 디즈니사의 뮤지컬 '알라딘' 주인공 '쟈스민 공주', 애니메이션 '뮬란'의 목소리, 고국에서는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 '마리아 마리아', '불의 검' 등을 통해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뮤지컬 배우에 보컬리스트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멋진 여자 이소정. 그녀가 덕만으로 돌아왔다. "정석적으로 대답을 하자면 노래를 부르는 덕만이고 사람으로서 춤을 추는 덕만이죠. 거기에 더 의지가 뚜렷한, 더 강직한, 목적의식이 있는 덕만이라는 것이 뮤지컬 '선덕여왕'의 덕만이인 것 같아요."
배우 이소정은 총명하고 모험을 즐기는 덕만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중들은 드라마의 선덕여왕과 뮤지컬 속 선덕여왕을 비교하게 될 터. 그녀는 드라마와 다른 덕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0부작을 압축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뮤지컬 나름대로 기획이 됐기 때문에 이요원씨가 그린 선덕여왕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개성 자체가 다른 극이기 때문이죠. 압축이 된 거라면 기존의 덕만을 어떻게 표현하겠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극 자체가 다른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죠. 뮤지컬만의 선덕여왕을 선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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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면서도 성숙하고, 또 현명한 눈빛을 가진 배우 이소정은 그녀를 초록색으로 정의했다. "안정감? 초록색이 주는 안정감이 있잖아요." 실제로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해하는 보통의 배우들과 달리 그녀는 전에 보지 못했던 여유를 보였다. "연륜이겠죠. 나이겠지?" 외모로는 나이가 짐작가지 않는 그녀는 73년생이다. 호탕하면서도 날카롭고, 또 편안한 그녀의 눈빛은 그녀가 살아온 삶에 의해 이뤄진 것일 터. 그녀의 무대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이소정의 뮤지컬 에세이 '브로드웨이의 노래를 들어라'를 통해 책으로 발간된 바 있다. 항상 책을 보며 글을 쓰는 그녀에게 글쓰기란 또 하나의 직업과 같다. "지금 집필이 다 끝나 편집에 들어간 책이 있어요. 글쓰기는 취미라기보다는 또 다른 직업이죠. 글은 항상 써요. 가장 최근 나왔던 제 음반의 작사도 제가 다 했으니까."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열심히 하는 여자 이소정. 그녀가 곧 무대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뮤지컬을 시작한지 15년이 됐는데 연습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어본 작품이 없어요. 배우가 이만큼 웃었다는 것 자체로도 어떤 의미가 되겠죠? 관객 분들도 이 작품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선덕여왕'과 함께 좋은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뮤지컬 '선덕여왕'은 1월 5일부터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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