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4일 오리온 계열의 온미디어를 인수, 18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CJ그룹 계열인 CJ오쇼핑은 ㈜오리온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온미디어의 지분 55.17%를 4345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인수설이 나돈 이후 8개월 만이다.
온미디어는 온게임넷을 비롯해 영화채널 OCN, 캐치온, 바둑TV, 투니버스 등 다양한 장르의 10개 채널을 보유한 대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였다. CJ그룹은 이날 온미디어를 인수함에 따라 18개 케이블 채널을 확보, 케이블 시청점유율 30%가 넘는 국내 최대 MPP로 급부상했다. 한화증권은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 시청률 면에서의 위상이 SBS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오쇼핑이 그룹 차원에서 온미디어 인수를 추진한 것은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내년에 있을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의 주요 인기 채널을 다수 확보, 향후 종편 채널 출범시 MPP로서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몸 만들기' 차원이라는 얘기다.
범 삼성가인 CJ그룹은 종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보수신문사들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정치적 리스크 등을 감안해 직접 보도채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인수자금 조달 우려도 제기
한편 시장에서는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했을 뿐 아니라 인수자금을 전부 차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자금 조달을 놓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CJ오쇼핑의 총 자기자본은 4995억 원인데, 온미디어 인수자금은 4344억 원에 달한다. 총 자기자본에 육박하는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것. 연간 이자 비용만 320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CJ오쇼핑 자체로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CJ오쇼핑은 온미디어를 주당 6700원을 주고 인수했다. 이는 현재 주가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따라서 매입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CJ오쇼핑 측은 "현재 내부에 보유한 현금은 대략 2000억~3000억원 사이"라면서 인수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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