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명숙 "검찰 허위조작 수사 확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명숙 "검찰 허위조작 수사 확인"

곽영욱과 대질조사도…韓 '묵비권'

곽영욱 대한통운 전 사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강제 구인된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저녁 9시30분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검 청사를 나와 노무현 재단으로 이동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약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밤 노무현 재단으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허위 조작수사를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며 "앞으로도 진실을 밝히는데 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조사에 당당하고 의연하게 임했으며 총리를 지낸 사람에게도 허위조사를 하는데 일반국민은 그동안 검찰에게 얼마나 고통을 당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국민이 있어 힘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자격으로 조사에 입회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청탁하는 말은 할 사이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며 "다만 뭔가를 기대했는데 나중에 남동발전 사장으로 갔고, 그것이 한 전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해서 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 검찰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곽 씨는 한 전 총리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며 가냘픈 소리로 일관했다"며 "검찰은 '한 전 총리'로 칭하면서 부드럽게 조사했지만 진술 거부시 불이익이 돌아간다고 강조하면서 유리한 증거 또는 변술을 하면 기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술거부권의 행사 취지를 침해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곽 전 사장과의 대질신문과 관련 "거부했지만 검찰의 자율이라고 해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며 "곽 전 사장은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낀 채 불편하게 들어왔고 말소리를 안 들릴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보였다. 진술에 일관성도 없고 말도 정확치 않아 신빙성에 의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곽 전 사장은 병보석이 절박한 범죄인으로, 검찰이 '봐줄테니 과거 정권 인사를 불라'는 식으로 들이대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가질 정도였다"며 "곽 전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검사한테 혼났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엉뚱한 짜맞추기 조작에 분노하며 검찰은 증거가 확실하면 빨리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검찰의 영장에 '곽 전 사장이 총리공관에 지인 여러 명과 함께 갔다'고 적시된 대목에 대해 "검찰이 (영장에) 지인이라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적시를 안했다"며 "한 전 총리 조사 과정에서 (지인이 누군지) 얘기를 들었지만 이건 검찰이 밝히고 명백히 조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곽영욱 사장이 검찰에 진술한 요지는 한 전 총리가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1998년 행사경비를 지원하면서 서로 알게 됐고, 2005년 대한통운 사장에서 물러난 뒤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공기업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이어 한 전 총리가 총리로 있던 2006년 12월 20일 총리 공관에서 오찬을 하면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5만 달러를 2만 달러, 3만 달러로 편지봉투에 나눠담아 양복 상의 안쪽에 넣고 있다가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그러나 석탄공사 사장으로 가는 데에는 실패했고 이듬해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됐다. 한 전 총리 측은 남동발전 인사청탁이 아니라 석탄공사 사장을 위해 금품을 건넸다고 체포영장에 명시돼 조작 수사의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애초 곽 전 사장의 요구가 공기업 사장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고, 그 뒤 5만 달러를 건네고 나서 남동발전 사장으로 간 만큼 '대가성 자금'으로 보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경 한 전 총리는 곽영욱 전 사장과 대질조사를 받기도 했다. 곽 전 사장은 2007년 12월 한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건네던 상황을 상세하게 진술했으나, 한 전 총리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내주 중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