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치매' '정동영은 민족의 반역자' 등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거꾸로 맹비난의 대상이 됐다.
***우리-민주-민노, 전여옥 발언 한목소리로 맹비난**
열린우리당에서는 대변인단이 총출동했다.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이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보도된 23일 오후 부대변인단이 차례로 반박 논평을 발표했고 24일에는 우상호 대변인이 직접 나섰다.
우 대변인은 "칼에 찔린 상처는 아물면 잊혀지지만 말에 의한 상처는 평생 간다"면서 "자신의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어떻게 느낄 것인지를 항상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사람은 언어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짐승과 다르다고 배웠다"면서 "전여옥이라는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 역시 "정치인들의 심성이 왜 이리 척박해지는지 부끄럽고 가슴아프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법적 공방으로 가는 것이 김 전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법적 조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그 긴 주름치마로 전 의원을 감싸지 말고 즉각 사과와 함께 치마 밖으로 내쫓을 것을 촉구한다"며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여의도 개똥녀가 되지 않으려면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전 의원의 발언은 저질 우파의 정치수준을 보여주는, 국민들에게 참으로 난감한 배설행위"라며 "말은 사람을 분노하게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배설은 그저 난감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주었고 대변인까지 시켰던 한나라당이 이번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표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고 내려 지탄을 받았던 이른바 개똥녀처럼, '여의도 개똥녀'로 불릴지 모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편 당사자인 전 의원은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공항에서 열렬히 환영하는 것에 김 전 대통령이 흥분해 (6·15 선언의) 자구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는 말 정도를 했을 뿐 '치매'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보도한 〈브레이크 뉴스〉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전 의원은 "나머지 부분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고 내 소신"이라고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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