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 개최와 관련해 '선거용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치며 "견강부회"라고 정면 반박했다.
오 시장이 10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은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 중 가장 답답한 것은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를 두고 '오세훈 시장의 선거전략' 운운하는 근거 없는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 홍보마케팅의 중요성과 성과를 자평하며 "브랜드 마케팅은 서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그럼에도 이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최근에는 서울시의 노력에 '서울시장 재선용'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린다"고 힐난했다.
오 시장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다보니 이제는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든다"며 "이런 식의 견강부회로 손발을 묶는다면 재선 의지를 밝힌 시장은 임기 2년이나 3년까지만 일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금 이 모든 비판과 오해들이 제가 재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라는 죄책감마저 든다. 그래서 지금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반박은 전문가들과 시민사회 진영의 비판은 물론이고, 그가 소속된 한나라당에서 날아오는 비판에 대한 정면 대응의 의미가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의원은 최근 광화문광장에 대해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이자 가설무대"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 시장은 "드라마 <아이리스> 광화문광장 촬영을 허가했던 것도, 이번에 스노우보드 월드컵 행사를 허가한 것도 모두 서울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서울시의 고육지책"이라는 설득의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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