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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란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즉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를 뜻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장르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언어장벽이 없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세계를 열광시킨 우리만의 창작공연들, 외국인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은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 추위로 멈춰버린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줄 것이다.
◎ 12년 동안의 끊임없는 두드림,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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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난타극장(구. 명동아트센터)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다. 기존의 비언어극들은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돼있어 단조로움을 주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난타'는 그 단점을 보완, 가장 보편적인 공간인 주방을 무대로 설정하고 줄거리에 극적 요소를 가미해 누구라도 신명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난타'에서는 칼과 도마 등의 주방기구가 멋진 악기로 승화된다. 신나게 두드리고 정신없이 웃겨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파워풀한 공연 '난타'. '난타'는 국가, 민족 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탈피할 수 있는 비언어극의 장점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국전통리듬을 현대적 공연양식에 접목한 '난타'는, 한국전통리듬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시장 진출의 의의를 갖는다. 말 그대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공연이 '난타'다.
'난타'의 관객들은 다른 공연에서처럼 단순한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난타의 한 스토리를 장식한다. 난타의 관객들은 깜짝 전통혼례의 신랑신부가 되기도 하고, 만두 쌓기 게임에서 열심히 경쟁을 하기도 하며, 배우와 함께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관객들은 더 이상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짜릿한 즐거움, 그것을 선사하는 공연이 바로 '난타'다.
서울의 10대 볼거리로 선정돼 한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한 '난타'. '난타'는 12년 동안 꾸준히 세상을 두드려왔다. 그 울림은 계속될 것이다.
◎ 식상함과 선입견에 대한 도전, 마술 같은 미술 '드로잉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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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쇼 전용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숨은 이야기가 더 많은 그림. 그림 감상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그림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로잉 쇼'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마술 같은 미술이야기를 선보이는 그림 콘서트다. 일시적인 이벤트성 퍼포먼스가 아닌 미술과 연극, 뮤지컬을 접목시켜 90분 전체를 미술로 채웠다. '드로잉 쇼'는 기본이 되는 드로잉 기법뿐 아니라 조소, 스템핑, 프로타주, 마블링에서부터 직접 개발한 신개념 미술기법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기한 미술 테크닉이 총 동원돼 신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로잉 쇼'는 선에 의해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는(드로잉) 장면들이 많다.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던 중 '혹시 저거 마술 아니야?'라는 의문을 자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의문에 대한 답은 주저 없이 NO!다.
'드로잉 쇼'는 국내 최초의 미술 공연일 뿐 아니라 세계 최초다. 이 작품은 연극에 미술을, 또는 뮤지컬에 미술을 접목시켜 미술이 일부분이 되는 공연이 아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90분 전체가 미술인 공연이다. 그 90분 동안 무대 전체를 화폭삼아 총 10여개의 미술작품들이 매 회, 매 장면 탄생된다. 그 날의 공연장 분위기에 따라 작품의 결과도 모르 다르게 나타난다. 단 한 개도 똑같은 그림은 있을 수 없다. '드로잉 쇼'의 그림은 관객이 함께 그려가기 때문이다.
자! 미술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이제까지의 경험은 잊자! '드로잉 쇼'를 통해 인간이 미술과 무대의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그 즐거움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 다시 돌아온 대중의 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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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롯데월드 예술극장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코드 비보이. 그 비보이들의 대표 공연. 다시 돌아온 비보이 공연의 원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무대에 올랐다. 비보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말이 없다'는 것에서 올 법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이 언어 대신 선택한 몸짓은, 비보이들의 단련된 표현 기법 속에서 넌버벌의 신선함을 만끽하게 한다. 쉬운 스토리 라인과 몸으로 전달되는 강렬한 의사 표현 역시,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조차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틀을 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관람의 매너라 여겼던 '관람태도'도 바꾸며 관람문화 대혁명을 이뤘다. 시끄럽게 떠들어도 되고 자리에서 일어나도 된다.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도 있고 필요하면 어떤 요구를 해도 괜찮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그 자유로움. '규칙은 시켜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라는 그들의 관객에 대한 신뢰에,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의 신뢰감으로 공연을 함께할 수 있다.
젊은이들의 것으로만 느껴지는 단어 '비보이'와 달리 공연장을 찾는 연령대는 다양하다.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부터 손자의 부축을 받아 들어오는 노인, 뒷짐 지고 있는 중년 신사까지 흥겹게 만드는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잠실 롯데월드 예술극장으로 돌아왔다. 공연문화 대혁명, 관객 대혁명, 관람문화 대혁명을 이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달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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