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최고위원이 연일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불만을 쏟아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2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희태 대표는 "일부 자치단체장의 발언이 상궤를 넘는다는 지적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송광호 최고위원이 "일부 단체장에게서 대통령과 당에 대한 예우를 넘는 수준의 발언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당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터트린 데 대한 박 대표의 답변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김문수 지사에 대한 '단속'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선(先)지방발전 후(後)수도권 규제완화' 방안과 관련해 '수도권이 소외되었다'며 '배은망덕한 정책', '정신나간 정책', '공산당도 안 하는 짓'이라고 독설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정부가 수도권 기아자동차 공장내 부지내 그린벨트 문제와 환경 문제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자 "이럴 바엔 차라리 경기도를 없애는 편이 낫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 지사의 독설은 경기도와 관련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에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 때 대단한 것을 밝힌다고 해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이 대통령이 말한 그린 테크놀로지 레볼루션(Green Technology Revolution·녹색기술 혁명)은 의아하고, 실효성도 없는 정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의 8.15 메시지의 골자 가운데 하나인 '녹색성장'을 일축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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