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이번 공연이 여섯 번째 공연이에요. 12월이 되면 쭉 스크루지로만 살았죠. 처음엔 오디션을 통해 스크루지 역을 맡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연이어 하게 됐어요. 근데 저도 스크루지와 함께 나이가 드는 것 같네요. 이제는 돋보기 없이 글자를 보기 힘들 때가 있죠"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이는 박석용 배우.
"많은 사람들은 스크루지가 단순히 성격이 모질고 인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크루지가 이렇게 변한데 는 이유가 있어요. 어렸을 때 집이 가난했고 빛을 졌죠. 그 빛으로 인해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어린 스크루지는 돈이 행복의 담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아픈 경험을 하면 잊지 못하잖아요. 이후 청년이 된 스크루지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사랑하는 연인 벨을 만나지만 그 사랑도 결국 이루지 못하게 돼요. 그러면서 마음은 더욱 굳게 닫혔죠"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마치 스크루지의 모습을 회상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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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2004년 공연 때 팀 역을 연기하는 한 아이가 있었어요. 시각장애를 가진 소녀였죠. 근데 그 소녀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보지 못하지만 듣고 말하는 모습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죠. 그 소녀가 극중 자기소원을 노래로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너무 감정몰입을 해서 절제하기 힘들었어요. 정말 울컥울컥 했어요"라며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 또 있어요. 젊은 스크루지가 사랑하는 연인 벨을 떠나보내는 장면이에요.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싱그럽기도 하고 벨이 떠나간 것이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서 소리 내 울진 않았지만 상의가 다 젖을 정도로 울적이 있죠"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스크루지 역에 흠뻑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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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23년차 박석용 배우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막이내린 후에도 많은 일정이 잡혀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스크루지가 구두쇠가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었구나, 근데 혹시 나도 저러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또한 알고는 있지만 행하지 못한 나눔을 실천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오시면 묵직한 감동을 얻을 수 있어요. 즐겁게 공연 보시러 오세요"라고 전했다.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으로 유럽 정통의 크리스마스를 재현하며 따뜻한 연말을 선물 할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문의 :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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