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탭댄스 트레이너 및 조안무가 된 계기가 흥미롭다
그렇다. 희한하게도 탭댄스와 관련된 모든 일은 필연 같은 우연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대학 때 우연히 시작한 탭댄스가 탭 댄서로 만들었듯,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 역시 사실 '우연'이 가져다 준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SBS '스타킹'에 출연했던 정진호 군이 지난 2월, 1차 '빌리 찾기' 오디션을 본다기에 '그래 열심히 해봐!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는 격려를 해줬는데 그 친구가 탭댄스로 오디션 자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은 '성인도 아닌 어린 소년이 이토록 세련되고 깔끔한 스텝을 소화한 것을 처음 봤다'며 가르친 선생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인연이 시작됐다.
- 트레이닝 초기,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3명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탭댄스를 접한 적이 없었다. 트레이닝 초기에 탭 슈즈를 처음 신어본 아이들은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탭 소리가 신기했는지 저마다 각자의 소리를 내는 바람에 정신이 없기도 했다. 소음에 가까웠다고 할까?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의 박자와 리듬에 관련한 모든 감각을 사용해 깔끔하고 경쾌한 소리를 낼 정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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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빌리, 마이클과 한국 후보자들의 탭 실력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차이는 없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탭댄스 트레이닝을 하면서 한국 빌리, 마이클 후보자들이 탭댄스를 받아들이는 놀라운 습득력과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 현재 빌리와 마이클 후보자들의 탭댄스 수준은 해외 빌리들을 넘어서 어느 프로 댄서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한번은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이 한 마이클 후보자의 탭 실력을 보고 '저 아이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만 있다면 바로 뉴욕 브로드웨이로 데리고 가 공연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 빌리와 마이클 후보자들에게 탭댄스를 가르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스텝을 익히는 것이다. 또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탭 기술과 더불어 리듬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탭댄스를 책임지고 있는 조안무로서 힘든 점과 보람은?
힘든 점이라면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라 집중 시간이 성인보다 짧아 집중력을 계속 유지시키며 트레이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몇 개월 훈련을 받다보니 아이들의 집중력이 날로 향상돼 요즘에는 오히려 내가 아이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며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탭댄스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땀으로 온몸을 적셔가며 정확하면서도 현란한 스텝을 보여줄 때, 그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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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탭댄스 뮤지컬이라고 하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탭댄스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경우는 기본 리듬의 반복을 통해 일반인이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반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탭댄스는 반복이 아닌 다양한 리듬, 시선을 사로잡은 현란한 움직임, 그리고 고난이도의 테크닉, 이 세 가지가 작품 속에 녹아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즐거움 동시에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아이들이 표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며 대단한 것이 아닐까.
- 탭댄스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음악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나를 포함한 빌리와 마이클 후보자들은 발로 음악을 연주한다.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각 분야의 최고 강사진과 함께 기적의 소년 빌리를 키워내야 하는 임무는 내 인생에 있어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아시아를 넘어 한국에서 최고의 빌리가 탄생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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