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에 대해 민주노총이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코오롱그룹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을 뿐 아니라 노조의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정도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화점식 노동탄압과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악질기업 코오롱그룹에 대해 2월 말부터 전 조직역량을 동원해 불매투쟁 등 전면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과 코오롱 노동조합이 문제 삼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는 크게 두 가지다.
그 중 하나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모기업인 (주)코오롱과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004년 8월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는 합의를 전제로 임금동결과 무노동·무임금 적용에 합의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2월 다시 15.7%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 하지만 2005년 초에 사측은 이같은 노사합의를 따르지 않고 1000여 명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한 7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지적하는 또 하나의 부당노동행위는 지난해 치러진 코오롱 노조의 위원장 선거에 사측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자주적으로 치러져야 할 노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사측이 노조의 선관위원들을 금품으로 매수해 선거를 왜곡시켰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노조의 진정으로 대구지방노동청이 진상조사에 나선 결과 노조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사측은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노조 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위원들과 긴밀히 논의했고, 선관위 위원들에게 차량 및 금품을 제공했으며, 심지어는 전세금까지 지원했다.
민주노총은 "언론보도, 노동부 조사 등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코오롱그룹과 끝장을 보는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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