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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관객에게 신선한 오늘을 선물할, '타루'의 이소연과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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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관객에게 신선한 오늘을 선물할, '타루'의 이소연과 김성환

[人 스테이지] '오늘, 오늘이'로 무대에 서는 국악뮤지컬 창작집단 '타루'

당산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는 어깨가 들썩일 만큼의 신명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친숙하지 않은 판소리임에도 그 소리들이 귀에 착착 감겼다. 구수하면서 감칠맛 났다. 젊은이들이 모여 신나는 한판을 벌이는 곳,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의 연습현장이다.

▲ ⓒ프레시안

'타루'는 2001년 창단부터 판소리와 탈춤, 국악 중심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국악뮤지컬 창작전문 집단이다. 10년 이상 국악을 전공한 자들로 구성된 '타루'는 국악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은 기발한 창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 그들만의 색으로 무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타루'. 그들이 '오늘, 오늘이'라는 작품으로 12월 15일, 무대에 오른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곳이 세상이잖아요. 나 혼자만 힘들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고시원이라는 곳은 각자 고립돼 있는 매우 개인적 공간인데 이 작품은 그곳을 배경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어요."

▲ ⓒ프레시안
'오늘, 오늘이'에는 세 명의 배우와 다섯 명의 악사들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서 '걱정이' 역할을 맡은 이소연과 '고시남' 역할을 맡은 김성환. "저는 걱정이 역을 맡았어요. 걱정이는 상처가 있어 사람들과 멀리하려는 폐쇄적인 성격의 인물이죠." "저는 고시남 역을 맡았어요. 정의롭고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데 잘 풀리지 않는 역할이에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큰 키에 도시적 외모를 지닌 젊은 배우들, 이들은 언제부터 판소리를 시작했을까. 이소연이 말했다. "저는 판소리를 시작한지 14년 정도 됐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한 거죠. 하게 된 동기는 부모님이 권유를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김성환도 비슷하다. "10년 정도 됐는데 저도 부모님께서 국악을 좋아하셔 권유해주셨어요." "다들 그렇게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억지로?"

이들은 보통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날은 5시부터 연습이 시작됐다. "목관리가 힘들어요. 보통 오후나 저녁부터 연습을 시작하니까 점점 흥이 올라 늦게까지 연습을 이어가죠. 아무래도 목을 쓰게 되는데 잠을 충분히 자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연습을 하다보면 일찍 자는 것도 잘 안돼요." 그러나 이들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보람으로 이 연습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김성환은 관객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감사하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 분들이 '공연을 너무 즐겁게 관람했다', '너무 잘 봤다' 등의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오히려 제가 감사드리죠." "저는 말보다도 무대 위에서 어쩌다가 보게 되는 관객들의 표정이 힘이 될 때가 있어요. 무대에 계속 서 있으면 어느 순간 여유가 생길 때가 있죠. 그때 관객들을 봐요. 공감하는 표정들, 이를테면 눈물을 흘리거나 함께 즐거워하며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죠. 반면 하품을 하시는 분을 보면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해요."

▲ ⓒ프레시안

이들의 공연은 그야말로 '신선함'이다. 국악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일반적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상큼, 발랄, 유쾌, 상쾌, 그리고 감동! '타루'의 공연은 이 모든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친구들도 와서는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고 말을 해요. 편견을 깬 건데 그런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국악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 있게, 일반 뮤지컬처럼 대할 수 있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어요. 지루한 국악이라기보다는 항상 근접해있는 우리 문화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자신감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이들도 국악을 하며 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이소연은 사람들의 인식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국악이 양악보다 하위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 더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속상할 때가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이미 이것에 뿌리를 내리고 태어난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고 클래식을 정말 사랑하고 진정으로 이해하고 느끼며 즐겨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로망처럼 쫓아가며 우리 것들을 무시하는 경향들이 힘들고 서럽기도 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국악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인식이 크잖아요. 국악공연을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재미없는데 그런 걸 왜보냐'고 답하면 정말 속상하죠."

▲ ⓒ프레시안
이소연과 김성환은 '오늘, 오늘이'로 다시 한 번 관객과 소통하기를 꿈꾼다. 이소연은 이 공연에서 각자의 캐릭터가 보이는 걱정들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길 원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작은 상처 하나씩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따뜻하게 치유해나가는 공연으로 느끼셨으면 해요. 공연 중에 각자의 캐릭터가 아리아처럼 보여주는 소리가 있어요. '난 걱정이고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신만의 특징을 알려주죠. 그 특징들을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 소리 자체가 극 전반을 끌고나가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거니까요. 관객 분들이 무대 위의 인물들을 보며 저희와 함께 호흡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성환은 이 작품 속 '행복'이라는 노래가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이 부분이 세 명의 캐릭터가 서로 공감하는 장면이에요. 무대 위의 세 명 외에 모든 관객 분들도 함께 공감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국악 공연이라 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니까 많이 보러 와주세요."

아름다운 동화 같은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10년 1월 3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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