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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 "'절대 부적격' 판정에 가슴이 콩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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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 "'절대 부적격' 판정에 가슴이 콩닥"

여당 "장관은 당 활동 자제해야"…柳 "출가외인으로 쳐달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여야 각 당을 돌며 국무위원 '신고식'을 치렀다.

유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공손한 자세로 "지도편달을 부탁한다"고 연신 조아렸다. '절대부적격' 판정을 내린 한나라당과의 만남에서는 몇몇 뼈 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지만 "매 많이 맞은 애가 잘 된다"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덕담이 나오기도 했다.

***유시민 "'한나라당 박멸' 발언 죄송하다"**

관심을 모았던 유 장관의 한나라당 방문은 박근혜 대표의 '면담 사절' 방침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 대표를 대신해 이날 신임장관들을 맞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종석 통일부장관에 이어 유 장관이 방문하자 "절대부적격한 사람이 또 오네"라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에 유 장관은 민주화운동 시절의 인연을 거론하며 "대표님과 제가 야당 원내대표와 장관 신분으로 만날 날이 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오늘은 낯선 곳에 시집간 새댁이 친정에 첫 인사 온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에서) 절대 부적격이라고 해서 가슴이 콩닥거렸는데 지나고 보면 장관 잘 시켰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으니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 입장에서 절대부적격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 의원이 장관 된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 잘 할 것을 믿는다"고 덕담했다.

그러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두뇌도 명석한 전문가라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할 줄 미리 알고 있었지만 '한나라당 박멸한다'는 그런 말은 왜 하고 그랬냐"고 따지자, 유 장관은 "변명하지 않겠다. 죄송하다"며 "다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이 의장은 다만 "16대 때 유 의원이 캐주얼 복장으로 첫 등원했을 때 내가 고함도 치고 그랬지만 정당을 떠나 유 장관 세대가 이제 나라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쌀 비준이나 스크린 쿼터 축소 같은 것도 그렇지만 국가 전체를 위한 일은 언제든지 우리가 도울 테니 걱정말라"고 격려했다.

***우리당 "이제는 장관으로 역량 보여주는 것만이 해결책"**

친정인 열린우리당을 찾은 자리에서 유 장관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내가 (일을) 잘 못하면 당을 욕 먹이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낮은 자세를 이어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관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당에 피해를 안주기 위해서라도 잘 할 수밖에 없다"며 "매사에 국회와 당과 미리미리 상의하겠다"고 고분고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우상호 대표비서실장은 "유 장관 머리 모양도 화제인데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스타일 바꿔 언론에 보도되는 사람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유 장관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실장은 "장관들은 중요한 원내 투표 같은 것 말고는 당 활동은 좀 안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고 뼈있는 말을 던지자 유 장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유재건 당의장은 "우리 유씨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복지부가 할 일이 정말 많지만 유 장관이 국민연금 개혁을 비롯해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덕담했고 유 장관은 "당 일에 신경을 못 쓰더라도 출가외인으로 쳐 주시고 시집 일을 잘 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민노 "양극화 해소에 유 장관 특유의 고집 발휘해보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유 장관을 맞아 "참여정부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데 유 장관이 입각한 것에 대해 단순히 산술적으로 장관 한 명이 바뀐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내건 큰 과제들을 다 마무리 하지는 못하겠지만 역대 정부와는 다른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유 장관은 "민노당은 사회정의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당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원하시는 만큼 속 시원하게는 못 해드릴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천 대표는 "쉽지는 않다는 것을 다 이해한다"며 "이익단체나 정부 내 경제 부처와 충돌도 많겠지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유 장관 특유의 고집과 결기를 한번 발휘해 보라"는 독특한 '덕담'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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