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이 3일 공무원노조의 제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권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정수 부위원장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공무원노조가 3기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와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승복 씨, 조직열세 극복하고 당선**
2~3일 이틀 간 치러진 임원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 결과 권승복 후보는 2기 위원장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영길 후보를 누르고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투표인수 11만1163명 중 7만8278명(70.42%)이 참여한 이날 결선투표에서 기호 1번 권승복-김정수(위원장, 사무총장 순) 후보조는 3만9509표(50.47%)를 얻어 3만7460표(47.86%)를 얻은 기호 2번 김영길-김원근 후보를 2000여 표차로 따돌렸다.
3기 위원장으로 당선된 권승복 씨는 1976년 강원도 원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1기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 후 그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2기 노조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김정수 씨는 1987년 서울 송파구에서 공직에 입문해 1기 공무원노조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뒤 2기 공무원노조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권승복 씨와 김정수 씨는 둘 다 2004년 총파업과 17대 총선 때의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등으로 구속 수감됐었고, 현재는 해직 공무원 신분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2기 위원장이었던 김영길 후보조가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권승복 후보조가 1차 투표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조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는 김영길 후보조가 38.25%를 득표한 반면, 권승복 후보조는 35.83%만 득표하는 데 그쳤었다.
또한 공무원노조의 핵심 활동가들 중 절반 이상이 범NL 계열인데도 좌파 계열인 권승복 후보조가 조직적 열세를 극복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노정갈등 막 올라**
한편 공무원노조는 새 지도부를 선출함에 따라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노조는 지난 1월 28일 발효된 공무원노조특별법을 거부하고 법외노조로 남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강조했던 만큼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특별법이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노조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외노조로 남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는 또다른 공무원 조직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박성철)과 함께 공무원노조특별법 무력화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행정자치부는 오는 8일 노동부, 법무부와 함께 공무원노조 활동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침을 담은 정부 합동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3기 지도부 선출이 종료되면서 법외노조로 남겠다는 공무원노조와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 사이에 갈등의 막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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