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제 생의 전부에요. 그것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거든요. 중학교 때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에 가서는 큰 무대에 서보고 싶어서 열정을 쏟았죠. 전 이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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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녀는 스물여섯에 무용을 접고 타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국립발레단에 연수로 1년 있다가 서울발레시어터에 2년 있었어요. 그러다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하는 건 무용이지만 다른 (예술)분야와도 서로 교차되는 부분이 많이 보였거든요.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수료한 상태구요. 지금은 중앙대학교와 안양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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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기간 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는 그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리프트 하다가 갈비뼈 인대가 늘어나기도 하고, 발목을 삐끗해서 한동안 연습에 제대로 참가하지도 못했죠. 처음에는 춘향의 춤을 어떻게 춰야할지 가늠이 안 잡혔어요. 교수님께서 안무 하시면서 '이 동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몰랐죠. 난감했어요. 그런데 이지선씨의 움직임을 보면서 조금씩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면 되겠다는 감을 잡게 됐어요.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해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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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을 전공한 주역 무용수들, 이지선(춘향역), 임진호(이몽룡역), 지경민(변학도역) 무용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던 그녀는 김긍수 교수님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했다. "사실 교수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춘향으로 선택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죠. 이제는 '아, 저런 것을 원하시는 거구나'하면서 저만의 춘향을 찾아가고 있어요. 이지선씨의 경우는 현대무용을 전공하셔서 저와는 색깔이 많이 다를 거예요. (현대무용과 발레를 전공한) 무용수들이 함께 겹쳐질 때 어떤 느낌이 날지 저도 예상하기 쉽지는 않지만, 전 그게 이 작품만의 최대 강점이 되리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몸도 마음도 더 많이 성숙해졌다는 그녀에게서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위로 더해진 완숙함이 전해졌다. 혼란 속을 헤쳐 나와 피워 올린 그녀만의 춘향이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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