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는 등 기업중심도시로 만들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기업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세종시에 행정기관 대신 대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도내 지방자치단체는 역차별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김천.
김천시는 그동안 김천산업단지에 롯데그룹 맥주공장을 유치하고자 물밑 접촉을 벌여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 측 실사단이 김천산업단지를 다녀갔고, 30여만㎡ 부지를 요구하는 등 실무적인 부분까지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김천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면서 김천시는 자칫 맥주공장 유치가 실패할까 우려하고 있다.
김천시 임덕수 투자유치과장은 "실무팀과 얘기를 해보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 상당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며 "세종시 탓에 충남 연기지역을 제외한 지방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등의 건설과 분양을 앞둔 구미시도 걱정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구미시는 김천시처럼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세종시가 기업중심도시로 변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미시 황종철 투자통상과장은 "정부 방침대로 세종시가 방향을 잡는다면 구미시로 봐서는 기업 유치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으며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조진형(금오공대 교수) 상임대표는 "세종시는 지방균형발전의 개념이 있었는데 지방에 가려는 기업을 세종시로 몰아주면 새로운 불균형을 낳는다"며 "원래의 뜻이 없어지고 이상한 방향으로 이슈화돼 마음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