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확정됐다. 이로써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 노총'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민주노총 가입 찬성률 70%**
공무원노조는 25~26일 이틀 간 전국 250여 개 지부에서 민주노총 가입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인원 중 과반수가 민주노총 가입에 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노조에 따르면, 선거인 11만1163명 중 8만6019명(77.38%)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의견이 찬성 70.38%, 반대 28.29%로 나타났다.
정용해 대변인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공무원 노동자가 그동안 역사에 진 빚을 갚아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민중과 함께 어깨 겯고 투쟁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노동운동의 새로운 판도 예고**
이번 투표 결과는 향후 노동운동 진영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동운동의 핵인 민주노총이 그동안에는 조합원 수에서 한국노총에 밀려 제2 노총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공무원노조의 가입이 확정되면서 제1 노총으로 부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2004년 말 현재 조합원 수를 보면 민주노총이 66만 명으로 한국노총의 78만 명보다 적었지만, 공무원노조 조합원 14만 명이 가입하게 돼 한국노총을 제치게 됐다.
이로써 민주노총은 명실상부하게 노동계의 대표주자 자리를 차지하게 된 반면, 한국노총의 입지는 다소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노총 내부에서 다수파를 형성해온 범NL 계열인 국민파가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의 주요 간부들과 핵심 활동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국민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치러질 민주노총의 각종 선거와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민파가 범좌파로 분류되는 중앙파와 현장파를 압도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무원노조 총투표는 제3기 지도부 선출도 병행해 실시됐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이번 투표에서의 최다 득표자와 차점 득표자를 놓고 다음달 2~3일 이틀 간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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