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범대위는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5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추모대회를 열고 "추운 겨울을 또다시 길거리에서 맞아야 할 유가족의 고통을 헤아려 달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장례를 치러 이 시대의 비극을 하루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고(故)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힘이 들지만 힘들다고 이 싸움을 끝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권력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대처해나가겠다"며 시민들이 함께 해 주길 당부했다.
▲ 300일을 하루 앞둔 14일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가 또다시 범국민추모대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프레시안 |
"300일이 됐는데도 대통령은 뻔뻔히 앉아만 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야4당 공동위원회 위원도 참석했다.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은 "답답하다"며 "무엇이 그리 복잡하기에 아직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찬 총리를 지목하며 "마음만 먹으면 비공개된 수사 기록 3000쪽을 공개하도록 할 수 있다"며 "총리는 무엇보다 이것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의원은 "국회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겨울이 가기 전에 유가족의 눈물이 멈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위원회 위원인 김희철 의원(민주당)도 "아직까지 용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며 "유가족을 본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300일이 넘는 지금까지도 정부는 중앙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현재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단체 관계자도 참석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300일이 되도록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가만히 앉아만 있다"며 "대통령에게 뭘 더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참사, 4대강 정비사업, 언론 관련법 등은 공통점이 있다"며 "진실을 은폐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독주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300일 동안 쌓인 원통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올해 안에 모든 양심이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을 무릎 꿇리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그 날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자"고 독려했다.
▲ 고(故)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힘이 들지만 힘들다고 이 싸움을 끝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권력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대처해나가겠다"며 시민들이 함께 해 주길 당부했다. ⓒ프레시안 |
▲범대위는 "추운 겨울이 다시 다가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용산 참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고 300일이 되도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금만 지나면 해가 바뀐다"며 "이는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라고 용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프레시안 |
"해가 바뀌는 건 끔찍한 일…해결 위해 힘 모아 달라"
용산 범대위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불의한 권력은 철옹성과 같다"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는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위일체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범대위의 주장은 국제사회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며 "얼마 전에 유엔은 용산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진압 작전이 절적한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최근 검찰이 내부 규칙만을 근거로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도 나왔다"며 "이것은 검찰 농간에 휘둘려 3000쪽에 대한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출석시키지도 못한 재판이 완전 무효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추운 겨울이 다시 다가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용산 참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고 300일이 되도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금만 지나면 해가 바뀐다"며 "이는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라고 용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추모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회 이후 도심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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