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이 회식 자리에게 기자들에게 수표와 현금 등 4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6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김준규 총장은 서울 중구 모 식당에서 각 신문·방송사의 검찰청 출입 기자 24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을 비롯해 8명의 대검찰청 간부가 참석했다. 지난 8월 취임한 김준규 총장이 처음으로 기자들과 함께 한 저녁 자리였다.
김 총장은 식사와 술자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어 같은 번호 두 개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기자들은 이를 두 장으로 찢어 그 중 한 장을 작은 통에 모아 담았다.
김 총장 등 대검 간부 8명은 돌아가며 통에 담긴 종이를 한 장씩 뽑았고, 당첨된 8명의 기자는 김 총장으로부터 차례로 봉투를 받았다. 이 봉투에는 1만원권·5만원권 현금과 10만원권 수표 등 50만 원씩 담겨 있었으며, 봉투 뒷면엔 '검찰총장 김준규', 앞면에는 '격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를 받았던 기자들은 다음날인 4일 협의를 통해 이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일부 기자는 이를 대검에 돌려줬고, 일부 기자들은 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겨레>는 "이 돈은 검찰총장이 수사팀이나 내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활동비의 일부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특수활동비는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기자들을 뇌물과 부패의 늪으로 빠뜨리는 행위는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파렴치하고도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행위"라며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라스베가스 도박공화국 검찰총장을 겸하고 있나? 아니면 카지노 딜러인가"라고 비판하며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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