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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진짜 삶을 그려내는 연출가 위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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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진짜 삶을 그려내는 연출가 위성신

[人 스테이지]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를 통해 청춘을 그리다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통속적인 사랑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는 연출가 위성신. 위성신은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 '염쟁이 유씨', '언덕을 넘어서 가자', '그대를 사랑합니다', '여보, 고마워' 등을 통해 그만의 영역을 확고히 굳힌 대학로 대표 연출가다.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그가 조금 더 무겁고 어두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유머를 찾아낸 위성신 연출가의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 그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 ⓒ프레시안

위성신 연출가는 이전에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락시터' 등 연극이 원작인 작품들을 뮤지컬화 한 바 있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 역시 송일곤 감독의 영화 '마법사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어떤 작업인지 물었다. "원작이 있으니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자유롭고 편하다. 그러나 원작이 있을 때 갖게 되는 부담감이 있다. 우선 영화나 만화 등을 만든 상상력의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굉장히 강하다. 또 원작이 잘 알려져 있거나 자기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 시켰을 때 혹시 실패하지 않을까에 대한 연출가로서의 부담감이 있다. 이어 장르와 그 소재가 잘 어울릴까에 대한 것, 원작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 더불어 다시 그려지는 작품은 원작보다 더 재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있다." 연극에 이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그에게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연극은 이미 무대 언어로 쓰여 있기 때문에 무대언어인 뮤지컬로의 전환이 조금 더 용이하다. 반면 영상언어와 무대언어는 다르다. 여전히 물리적 한계가 계속적인 문제로 남기 때문에 영화를 뮤지컬로 만드는 것이 조금 더 어렵다. 이어 붙어야 하고 없는 장면을 넣어야 하고 있는 장면을 아쉽게 삭제하는 등 새롭게 만들기를 시도해야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무대언어에서 무대언어로 넘어오는 것이 쉽다."

▲ ⓒ프레시안
그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따뜻하며 인간적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섬세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다. 이번 작품의 인물들은 어떻게 그려질까. "자은은 어둡고 독특한 인물이고 하영은 차분하고 여성스럽다. 재성은 터프하고 명수는 영화에서 비춰지는 소심한 부분을 살리면서 동시에 조금 더 재미있는 인물로 설정했다. 네 명의 캐릭터가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확실히 구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배우들에게 요구했다. 또 작품 자체가 싱거워질 수 있어 스님이라는 캐릭터를 극의 활력소로 만들었다. 스님은 의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원작에는 없는 멀티 역을 추가해 또 다른 시작과 인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의 배경은 눈이 쌓인 한겨울의 숲속 산장이다. 위성신 연출가는 이 모든 배경이 극과 어우러지게 만들도록 의도했다고 전했다. "자작나무라는 게 헐벗은 나무고 외로워 보이는 나무다. 그 외롭고 헐벗은 나무의 분위기를 드러내려고 했다. 극중 인물들의 아픔, 외로움과 극의 배경은 일맥상통한다. 또 숲 속의 산장이 배경이기 때문에 그에 어울릴 법한 악기들을 선택했다. 시간적으로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이라는 경계의 날이다. 아픔을 털어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무대, 그리고 아픔과 사랑이라는 소재는 음악을 통해 더 부각된다. "전체적으로 우리 음악감독의 음악들이 굉장히 서정적이다. 그 서정성이 작품과 아름답게 잘 어우러진다. 일단 배우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나 역시 만족스럽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음악이나 재미있는 음악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위성신 연출가는 청춘의 방황과 고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이 스스로에게도 좋은 이야기꺼리라고 한다. "예술가의 삶, 젊은 날의 방황을 다루는 건 연출가에게 자전적이기도 한 재밌는 소재다. 나 역시 잊었던 옛 이야기, 지난 젊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는 기회가 됐다. 또한 연출가로서의 다양성을 실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대중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연출가 위성신. 그가 관객들에게 말한다. "무거운 사랑이야기를 가지고 대중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뮤지컬 자체의 이야기가 조금 더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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