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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조권이 신종플루에 걸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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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조권이 신종플루에 걸린 까닭은…

[이상곤의 '낮은 한의학'] 신종플루 예방법

1922년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은 세균을 배양 중인 샬레에 콧물을 떨어뜨렸다. 2~3일 후 샬레를 살펴본 그는 깜짝 놀랐다. 세균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 일을 통해서 플레밍이 발견한 것이 바로 눈물, 콧물, 침 등에 들어 있는 라이소자임이다. 라이소자임은 세균을 죽이는 효소이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감기에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이 있다. 흔히 감기에 강한 사람을 놓고 우리는 면역력이 세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면역은 우리 몸에 침범하는 이물질을 방어하는 작용이다. 우리 몸의 최전선에서 이런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콧물과 같은 점액이다.

이런 면역 기능은 대체로 점액의 분비 기능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대장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우선 막는다. 점액은 해로운 외부 물질을 씻고, 라이소자임과 같은 그 안의 효소는 외부 물질을 없애기도 한다.

한의학과 서양 의학은 그들의 문화적 전통 위에서 발전했다. 서양 의학은 '보이면 쏜다', 이런 수렵 전통과 깊은 관계가 있다. 서양 의학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서양 의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찾아 죽여서 신체를 위기에서 구한다.

반면에 한의학은 농경문화와 관계가 깊다. 마치 밭을 가는 것처럼 자신의 신체를 일궈서 바이러스,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견디도록 하는 게 한의학의 대응 방법이다. 예를 들어서, 감기에 걸리면 서양 의학이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것과 달리 한의학은 체온을 높이고 땀을 내는 약을 써서 몸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돕는다.

한의학이 전염병에 대응하는 방법도 이런 전통을 따랐다. 몇 차례 소개했던 장중경의 '상한론'이 그것이다. 상한(傷寒)은 찬 기운 탓에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망가졌다는 전제 하에서 치료를 하였다. 고추처럼 맵고 따뜻한 약이나 계피처럼 달고 매운 약 등을 사용해 체온을 높임으로써 몸이 스스로 병을 이기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런 상한론의 전통 속에서는 습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청대에 한의학의 전염병 치료학인 '온병학'이 출현해 이런 상한론의 한계를 극복했다. 온병학의 시조는 오국통(1758~1836)이다. 상한론의 시조인 장중경이 가족의 죽음 앞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전염병에 맞설 방법을 찾았듯이 오국통도 사촌의 죽음을 계기로 전염병 치료에 착수한다.

오국통은 전염병을 '상한'과 '온병'으로 구분하고, 둘 사이의 차이를 찾는 데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온병에 걸릴 경우 땀을 내는 방법을 사용하면 치료는커녕 병이 악화하리라고 보았다. 습도 즉 점액의 분비 능력이 떨어진 사람이 땀을 내면 몸이 더욱 건조해지면서 방어 능력에 더 결함이 생길 것이라고 본 것이다. 즉, 점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온병학의 시각을 염두에 두면, 나이든 사람과 비교했을 때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이 신종플루에 곧잘 걸리는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 나이든 사람이 시들어가듯이 몸의 점액이 마르는 반면, 젊은 사람은 스트레스와 같은 내부의 열 때문에 몸의 점액이 마르는 경우가 있다.

▲ 최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SS501의 김현중, 2AM의 조권. ⓒ뉴시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바쁜 일정,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인기 가수는 이렇게 몸의 점액이 마르는 전형적인 예다. 몸이 이런 상태에 놓이면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침입자는 아무런 장애물 없이 몸을 장악한다. SS501의 김현중, 2AM의 조권, 샤이니의 종현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한의학은 자신의 신체를 갈아 일구는 농경의학인 만큼 예방에 그 본류가 있다. "명의는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고 보통 의사는 병이 나야 고친다," 이런 <황제내경>의 말은 분명한 예방 의학의 메시지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점액의 생산과 분비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이것은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현재 시점에서 되짚어야할 중요한 이슈다.

점액은 진액, 혹은 정기로도 쓴다. 정기(精氣)에는 쌀 미(米)자와 채소를 뜻하는 푸를 청(靑)자가 포함되어 있다. 바로 따뜻한 밥과 채소가 정기의 근원임을 암시한 것이다, 생활 속에서 보충할 수 있는 것은 더덕, 황기 등을 차로 마시거나 오미자, 매실을 이용한다. 검은 깨와 검은 콩도 좋다.

더 중요한 것은 체내의 음기를 자연스럽게 생산하는 것이다. 음기의 원천은 깊은 숙면이다.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이 푸석해 보이는 것은 점액의 분비가 줄었다는 확실한 증거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침입하며 코가 바로 대문 역할을 한다. 코를 촉촉하게 매끈하게 만들어야 바이러스는 일차관문에서 걸러진다. 참기름, 꿀, 알로에 액으로 촉촉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작지만 큰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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