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 등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로 연초부터 계속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강남권이 연초부터 아파트값 상승의 동력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파트값 하락도 서울 강남권부터 시작됐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26-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에 비해 0.01% 하락했다.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01%씩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지난 3월말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꺾인 것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전반적인 거래가 한풀 꺾인 게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형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의 경우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제까지 가격 상승을 주도해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 강동(-0.30%), 송파(-0.17%), 강남(-0.12%) 순으로 떨어졌고 서초는 보합세를 보였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1차, 둔촌주공1단지, 고덕주공3, 5, 6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500만~1000만 원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시영2차 재건축 아파트도 가격이 1000만 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 3단지가 250만~1000만 원 정도 내렸다. 양천구는 일부 매물 호가가 2000만~4000만 원 조정되는 양상이다.
반면 서대문(0.04%), 강서(0.03%), 강북(0.02%), 성동(0.02%), 중구(0.02%) 등은 소폭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1%)이 내렸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과 평촌은 큰 변동이 없었다.
전세값 상승은 계속
한편 전세값 상승은 계속 됐다. 서울은 전주에 비해 0.08% 올랐고,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02%씩 상승했다.
서울은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곳 가운데 상당수가 강북 지역. 특히 지역 내에서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됐다. 반면 일시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온 송파(-0.09%)와 마포(-0.01%)는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07%)과 평촌(0.03%), 분당(0.01%)이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 114는 "서울 재건축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기대되는 저층 강남 개포주공이 간간히 매수문의가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은마, 잠실5단지 등 중층 이상에 사업초기인 단지들은 여전히 매수문의가 없고 가격도 하향조정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매수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간혹 개발호재가 있거나 수익성이 기대되는 단지 중심으로만 싸게 출시된 물건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국지적인 물건 부족이 나타나는 가운데 싼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입주단지 주변으로 수요가 다소 해소되는 경향도 일부 엿보였으나 서울 도심 및 강북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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