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 그룹이 금명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총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이는 리먼 브라더스 홀딩스, 워싱턴 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미 역사상 5번째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문은 "재정난에 몰린 CIT가 빠르면 1일이나 2일 뉴욕 파산법원에 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미 정부가 이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지출한 23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이 날아가 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WSJ는 또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의 파산은 수만개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 기업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CIT는 앞서 30일 최대 투자자인 칼 아이칸을 설득해 사전조정 파산(Pre packaged bankruptcy) 계획을 지지해 줄 것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청산을 더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조정 파산은 경영진과 채권자 등이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파산을 신청하는 제도로, CIT는 채권단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연말까지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회사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CIT의 파산 보호 신청설이 돌면서 지난주말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24% 급등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신용시장 내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10월22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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