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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권분립'? '삼위일체'로 불러야 마땅하다"

[현장] "용산은 여전히 '금칙어'"…다시 연행된 농성자들

한국 사회에서 '용산'은 여전히 '금칙어'였다. 나흘 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용산 참사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하자마자 잡혀갔던 이들이 30일 낮 다시 잡혀갔다.

"007 작전처럼 준비한 기자회견"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철거민은 무죄다! 이명박 정권이 유죄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8일 열린 용산 참사 사건 1심 선고 결과에 관한 회견이다.

회견이 끝난 뒤, 범대위 관계자들이 같은 자리에서 농성을 시작했으나 30여 분 만에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단식 5일째인 이들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등 용산범대위 공동대표 등이다.

이날 회견을 준비한 이들은 이 자리에 들어서면서 "007 작전 같다"는 말을 썼다. 기자회견 및 농성 관계자들이 탄 차량에 대한 경찰의 감시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탄 차량은 회견장 근처에서 한동안 경찰에 가로막혔다.

▲ 용산범대위는 30일 기자회견에서 "낯선 판결문에서 낯익은 이명박 대통령의 냄새를 느낀다"고 했다. ⓒ프레시안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위일체다"

가까스로 시작된 회견에서 이들은 28일 열린 재판을 "법리를 무시한 정치 재판",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사법 살인"으로 규정했다.

용산 철거민들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국가 법질서의 근본을 유린하는 행위로서 법치 국가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판시한 재판부에 대해, 범대위 측은 "낯선 판결문에서 낯익은 이명박 대통령의 냄새를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판결을 일부 몰지각한 판사들의 오판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재개발 악법을 제정한 입법부, 살인 진압을 자행한 행정부, 이를 뒷받침한 사법부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건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위일체라 불러야 마땅"하다는 말도 곁들였다.

"남편 잃었는데, 자식까지 죄인 됐다"…"재보선에서 확인한 反MB 민심"

이날 회견에는 지난 1월 용산 참사 현장에서 사망한 고(故)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를 포함한 유가족들도 참가했다. 전 씨의 아들인 이충연 씨는 28일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남편을 잃고, 아들까지 죄인 취급 받는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전 씨는 아들에게 실형이 선고된 지난 28일 법정에서 "아들이 아비를 죽였다고 하는 재판이 어디 있느냐"라며 울부짖었었다. 이런 슬픔은 이날 회견장에서도 계속 묻어났다.

단식 농성을 하던 이들이 연행됐지만, 범대위 측은 활동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천주교 시국 미사,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가 중요 계기다. 범대위 측은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적 정책에 반대하는 민심이 28일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됐다"며 광범위한 반정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농성을 시작한 지 30여 분만에 용산범대위 관계자들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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