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마법사가 되기를 꿈꾼다. 마법사가 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에는 시간을 되돌리고픈 이들이 나온다. 지난 시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덜 후회하게 될까. 그러나 무엇이든 후회는 하게 될 것이다. 또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리워하는 대신 노래하기를 꿈꾸는 마법사밴드의 노래를 들어보자.
여기 두 가지 색의 사랑이 나온다. 한쪽은 이미 지나버린 사랑이다. 다른 한쪽은 오래도록 시작되지 못하고 있는 사랑이다. 기억속의 사랑이 행복하지만은 않고 시작될 사랑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기를 꿈꾼다. 이생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붙잡지 않아도 지나갈 것은 지나가고 부르지 않아도 올 것은 올 테니까.
차가운 눈으로 뒤덮인 세상 어느 곳에 파묻혀 있는 한 카페, 그곳에 스님이 찾아온다. 3년 전 맡겼던 보드를 찾기 위해 온 스님은 이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곳이 아팠어도, 지겨웠어도, 차가웠어도 돌아가기를 꿈꾼다. 마법사밴드와 함께하는 12월의 마지막 날, 스님은 이 밴드의 유일한 관객이 된다.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마음에 응어리로 남아 있는 말이 있다. 용기 내어 외칠 때, 정면으로 마주할 때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진다. 다시 노래를 하는 마법사밴드가 대학로 창조아트센터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들어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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