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입양인들에게 있어서 각각의 서류철 안에 있는 것은 비밀로 가득한 그 무엇이다. 그들이 이 서류의 내용을 복사해달라고 요구하면 종종 거절당하거나 부분적인 정보만을 얻거나 아니면 검정색으로 여기 저기 지워진 것들만을 제공받을 뿐이다. 어떤 입양인들은 자신들의 서류철이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또 다른 입양인들은 이 서류철들을 볼 수는 있지만 복사해도 안 되고 사진도 찍으면 안 되고 혹은 서류에 손을 대서도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 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인이 된 뒤 친가족을 찾고자 한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2.7%만이 친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은 <제 4회 입양의 날 기념 전시회: 이산과 귀환의 틈새>에 출품됐던 작품. ⓒ킴 스페를링 |
이런 상황은 가족 재회에 관한 입양 사후 서비스를 가내공업적 수준에 머물도록 야기한다. 친가족 찾기를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일까? 입양인은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부터 즉, 한국 밖에서 가족찾기를 시작한다. 이 때 입양 기관의 수수료는 지역을 불문하고 입양 서류의 복사에만 2만 9400원을 내야하고(Holt Adoption Services), 가족과 전화하는 데는 한 시간에 8만 8190원이 든다(Dillon Adoption Agency).
이 수수료는 추가된다. 예를 들어, 나의 입양을 중개한 딜런 입양 중개소(Dillon Adoption Agency)의 경우, 친가족을 찾기 위한 입양인의 신청 그 자체에 대해서 9만 4090원의 수수료를 매겼다. 딜런 입양 중개소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족 찾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에는 73만 5100원을 내야한다고 나와 있다. 이 액수는 한국어 입양 서류의 페이지 당 영문 번역료 2만 9400원과 영문 서류의 페이지당 한국어 번역료 1만 7600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이 액수는 입양인이 한국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시도로 한국을 오갈 때 드는 비용, 혹은 한국에서 친가족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인 항공비, 숙박비, 음식비 그리고 통역비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내 가족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여름마다 나는 내 가족을 찾고 있다. 나는 어림잡아 647만 원을 썼고, 이는 식비, 한국에서의 교통비, 해외에서의 의료보험과 기타 제반 비용들은 아예 계산에 넣지도 않은 금액이다.
정부부처의 보고에 의하면 1995-2005년 사이에 7만5646명(정부에 등재된 해외입양인 숫자의 거의 반이나 되는)의 입양인들이 친가족을 찾기 위해 상담을 받았고 단지 2.7%만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97.3%에 속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다.
잃어버린 내 가족을 찾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했는가? 1996년에 나의 양어머니는 내게 영어로 된 서류를 주셨다. 나는 서류철에서 봉함된 내 입양 수수료 영수증을 발견했는데, 1976년의 그 수수료는 52만 9000원이었다. 1976년 6597명의 아동들이 북미와 유럽 14개국으로 보내졌다. 내 입양수수료(52만 9000원)에 비추어 볼 때, 이 모든 아동들의 입양수수료는 약 34억 9000만 원에 달하며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2009년 기준으로는 132억 7000만 원에 해당한다.
내가 쓴 돈과 다른 해외 입양인들이 잃은 것은 누구의 손으로 들어갔는가? 아직까지 이 질문에 대해 어떤 연구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지구적 산업으로서의 국가 간 입양을 규명해줄 긴급한 연구이다.
종종 입양은 사랑으로 가득한 결정이라고 말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은 하나의 의도적인 행위이며 결국 하나의 사업인 것이다.
과거 유아였던 나는 내 입양부모가 지불한 52만 9000원에 상응하는 하나의 수출품이었다. 입양 사후 서비스의 맥락에서 볼 때, 현재의 나는 거듭해서 돌아오는 고객이며 적어도 647만 원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응하는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내 가족을 만나고자 사용한 이 돈 647만 원으로 나는 다른 무엇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이 돈이면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한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내 가족을 만나 함께 웃음을 나눌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돈이면 우리들에게 일 년 동안의 식비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 맥도날드에 의하면 고객은 항상 옳다. 그러나 나는 고객이 아니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고, 자매이고, 조카이다. 돈은 상관없다. 사랑으로 가득한 한 만남의 기회를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값을 지불해야 한단 말인가?
How Much Does Finding My Family Cost? The upstairs file rooms at Eastern Social Welfare Society, the agency that facilitated my overseas adoption to the United States, contain the records of adoptees stored in rolling bookcases to maximize space. Cranking one bookcase open reveals rows and rows of manila folders numbered in order of processing. A folder is a life. A life is a folder. What is inside each folder is a mystery to many adoptees who request copies of their files but are denied or who receive partial contents or blacked out documents. Some adoptees are told that their files have been lost to fires, while others are shown their files but are not allowed to copy, photograph, or touch them. Because the files are the adoption agencies' private property, they lack governmental oversight determining how much information the agencies are required to share or are restricted from sharing. The result is a cottage industry of post-adoption services facilitating family meetings. Yet what price does finding family cost? Adoptees begin searching from where they're located, and that means outside of Korea. Overseas adoption agency fees range anywhere from 29,400 won just for copying an adoption file (Holt Adoption Services) to 88,190 won per hour to talk on the phone with family (Dillon Adoption Agency). These fees add up. For example, Dillon Adoption Agency, which brokered my adoption, charges 94,090 won just for responding to an adoptee's intitial request to search. A visit to Dillon's website reveals that a completed search costs 735,100 won should it prove successful. This figure does not include 29,400/page for translating Korean documents into English, or 17,600 won/page for English to Korean. Furthermore, this amount does not include the cost of airfare, lodging, food, and translation should an adoptee attempt to find out more information in Korea or actually meet family in person. I have yet to find my family, but I have looked for them every summer since 2007. I estimate that I have spent at least 6,470,000 won, and this is a conservative amount, which lacks food costs, transportation in Korea, overseas medical insurance, and incidental expenses. The Ministry reports that 75,646 adoptees (almost half of the entire government documented overseas adoptee population) sought counseling for birth family search between 1995-2005. Only 2.7 percent successfully reunited with family. I am one of the 97.3 percent still waiting. How much did losing my family cost? When my adoptive mother gave me my English-language documents in 1996, I found stuffed inside an envelope a receipt for my adoption fee. In 1976, losing my family cost 529,000 won. In 1976, 6,597 babies were sent overseas to 14 receiving nations in Europe and North America. In terms of cost (529,000 won), that's 3,490,000,000 won or 13,270,114,000 won(adjusted for inflation) in 2009. My loss and the loss of other overseas adoptees is whose gain? No study as of yet has been conducted to answer this question, but it's an urgent one that will clarify intercountry adoption as a global industry. Adoption is oftentimes characterized as a loving decision. Though this might be the intention, adoption is still a business. As an infant, I was an exported product for which my adoptive parents paid 529,000. In the context of post-adoption services, I am the customer who returned again and again and spent at least 6,470,000 won for nothing. What could at least 6,470,000 won help my family and I gain together? This money could pay for a semester at university to help me speak Korean so that my family and I can laugh together. It could purchase a year's worth of food for us. According to another global company, McDonald's, the customer is always right, but I am not a customer. I'm somebody's daughter, sister, and niece. I don't care about the money. After all, what price can one place on love? Jennifer Kwon Dobbs, Ph.D. Jennifer Kwon Dobbs is assistant professor at St. Olaf College in Minnesota, U.S. and the author of Paper Pavilion (White Pine Press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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