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21일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지역별 서울대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예상대로 특목고가 초강세를 보였다. 서울예술고가 5년간 439명, 서울과학고가 321명, 대원외고가 311명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 출처=서울대학교. ⓒ황우여 의원실. |
그리고 서울대에 학생을 가장 많이 보낸 고등학교 10개교 중 부산 소재 한국과학영재학교(8번째)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 소재 고등학교들이었다.
서울 출신 편중 현상은 101개교로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서울 지역 학교가 49개교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서울이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서울의 전국대비 학생수는 20% 수준임을 감안하면 서울 소재 학교의 서울대 진학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학생 중 둘 중 한 명은 서울 사람이고, 넷 중 한 명은 특목고 출신인 셈이다.
특히 서울대 합격자수로만 보면 강남 강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합격자수 상위 101개교 중 특목고를 제외한 강남, 서초, 반포 지역 일반 고등학교는 휘문, 경기, 영동, 중동, 세화, 중산고 등 21개교였다.
서울지역 전체 학교가 49개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이고, 특히 이 학교들은 모두 합격자 수 상위 66위 안에 들었다. 양천구와 송파, 강동구 소재 7개 고교도 1합격자수 상위 101개 교 안에 들었다.
즉 평준화지역이어서 특목고에 비해 평균성적은 떨어지지만 상위권 학생층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의 8학군'이라 불리는 대구 수성구 소재 학교도 7개교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황우여 의원은 "서울대 합격자를 갖고 전체 학교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서울대 합격자를 갖고 학교를 비공식적으로 평가하는 실정인데 서울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특목고 진학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특히 "서울대가 수능비중을 높이고 수시특기생 선발을 시작해 특목고에 유리한 입시전형을 시작했던 2005년을 앞두고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서울대마저도 특목고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바꿨다는 비난이 있어왔고, 이제라도 전형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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