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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니가 간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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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니가 간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열어

[人 스테이지] 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음악 선물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왕언니 포스, 데뷔 10년 차인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이번엔 뮤지컬 콘서트로 돌아온다. 지난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해 '에비타', '미스사이공',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굳힌 그녀가 이번엔 관객들에게 줄 음악 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는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 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콘서트에 앞서 배우 김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 ⓒNewstage

- 2007년도에도 단독 콘서트를 하신 적이 있었죠?

네. 2007년도에 단독콘서트를 하긴 했지만 그건 각 분야별로 아티스트들을 선정해 재조명하는 개념이었어요. 제가 그 동안 해왔던 작품들의 넘버를 나열하기만 했죠. 이번엔 음악의 폭을 좀더 다양하게 넓혔어요. 김선영이 부르는 팝송, 김선영이 부르는 가요 등등 더 깊이 있게 들어왔죠. 파격적으로 남자 배우들이 불렀던 뮤지컬 넘버들도 할 계획이에요. 단순한 곡들의 나열이 아니라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가 하나의 축으로 제가 살아온 과정을 음악으로 들려드리는 개념이 될 것 같아요.

- 다른 음악과 뮤지컬 음악의 차이가 있다면요?

뮤지컬 음악은 한 장면이 이루어지는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해요. 스토리 안에서 노래들이 존재해야 하는데 일반 노래는 그 노래 한 곡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가 되죠. 어떻게 보면 뮤지컬 넘버 하나만 부른다는 건 불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팝송이나 가요는 두 시간 반의 스토리를 곡 하나에 축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콘서트의 특징은 개별적인 뮤지컬 넘버들이라도 전체적인 틀 안에서 본다면 하나의 드라마적인 흐름을 갖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뮤지컬 넘버들을 나열하는 식으로 할 거면 이 콘선트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뮤지컬 배우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얼만큼 임팩트하고 드라마틱하게 전달하느냐가 문제니까요.

- 음악 선곡은 어떻게 하셨나요?

저한테 별로 와 닿지 않는데 관객이 좋아해서 혹은 유명한 곡이라고 해서 곡을 선별하다 보면 "내가 이 공연을 왜 해야 되지?" 하는 의문이 생겨요. 곡 리스트를 뽑을 때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 목적성이 있는 노래들을 뽑아 놨어요. 그렇게 노래를 뽑아 놓고 보니까 그 안에 서 결국에는 퍼즐처럼 제가 하고 싶은 예기들이 다 그 안에 들어 있더라고요. 즉 음악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에요. 제가 방황할 때, 자아가 흔들릴 때 뮤지컬을 만났어요. 두렵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했죠. 'This is moment'이란 곡은 그래서 고르게 됐어요. 결국 우리는 나이가 많든 적든 위기를 격고 혼란을 겪잖아요? 그래도 내일을 살아야 되고… 근데 그 내일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멋있게 살자' 그게 음악적인 라인으로 표현되기 위해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10주년 기념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이번 콘서트는 10주년이라서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했는데 10주년이었어요. 저는 10년이든 20년이든 상관은 없지만 마케팅적으로 잘 맞아떨어졌죠. 그걸 구지 내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는데 말이죠.

이번 콘서트는 제가 십 년 동안 뮤지컬 하면서 느꼈던 것들, 예를 들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또는 좌절하고 갈등하고 힘들었던 것들을 버무려서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나 십 주년 했으니 와서 구경하시오'가 아니라요(웃음)

-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어떤 노래든 '나'로서 부르지 않고, '내거'화해서 부르지 않으면 힘들고 노동이 된다.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만큼은 '내 노래다'라고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면 괴롭거나 힘들진 않아요. 남의 곡 갖고 연습해서 '흉내만 내야지'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잖아요.

- 마지막으로 이번 뮤지컬 콘서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심심하다거나 이거 하면 재밌겠다싶어서 진행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삶에 있어서 뭘 하든 의미를 두고 하는 편이죠.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예요. 제작사 쪽에서 먼저 프로포즈를 해주셨는데 제일 먼저 '내가 이걸 해야 되는 이유는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물론 그쪽에서도 제가 유명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수익을 바란 건 아이었어요. 이것이 저와 제작사 쪽이 일치했던 점이죠. 뮤지컬을 하기 전에도 저는 음악을 했기 때문에 (배우지만) 싱어로서의 저변을 넓히고 싶었어요. 이번 뮤지컬 콘서트가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가 그 '역할' 안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댄스든 음악이든 다양한 문화 전반에 걸쳐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해요. 이것이 후배들에게 용기가 되고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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