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6일간(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5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는 정태춘·박은옥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가 열린다.
이번 자리는 여러모로 뜻 깊다. 2002년 열 번째 정규앨범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를 발매하고 2004년 동명의 콘서트를 연 뒤 이들은 새로운 앨범을 내놓지도 않고 공연을 하지도 않았다. 언론과의 인터뷰 역시 마다했다.
계기는 정태춘의 고향인 경기도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주한미군 기지를 확장 이전한다며 정부가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면서부터였다. 당시 두 음악인은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운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끝내 정부는 이전을 강행했고, 이들은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번 공연은 변함 없이 그들의 노래를 사랑해온 팬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노래를 하지 않는 동안 작업한 시와 사진을 더해 지난 30년의 시간을 반추해본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들을 아끼는 미술인, 사진작가들이 준비한 트리뷰트 미술전 <다시, 건너간다>도 공연장 옆 경향아트갤러리에서 함께 열린다.
전시회 뿐만 아니라 정태춘·박은옥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출판 등 다양한 기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산에, 김C, 윤도현, 강헌, 임진모, 명계남, 권해효, 문성근, 오지혜, 김제동, 박재동, 임순례, 정지영, 이은, 이외수 등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각계 인사 1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00인 서포터즈'가 이 같은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30주년 기념 온라인 커뮤니티(☞바로 가기)를 통해 알 수 있다.
▲ (그림을 클릭 하면 원본 사이즈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트리뷰트 미술전 <다시, 건너간다>에 내놓은 손문상 화백의 작품 <한 여름 밤>. ⓒ프레시안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