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강남권 매매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며 "이런 현상이 나쁜 쪽으로 진행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통적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정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 강화, 금융기관 부실채권 관련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을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부터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비투기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부동산담보인정비율(LTV)도 보험사와 2금융권이 각각 현행보다 10%포인트씩 하향조정된 50%, 60%로 강화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빠른 속도로 오르던 아파트 매매가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부동산 앙등의 진원지였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즉각 영향을 받아 송파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약 한 달 사이에 1억 원 가까이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과 비강남권 전세가 격차는 3.3㎡당 272만 원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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