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생후 2개월 여자 영아와 64세 남성 폐암 환자가 잇따라 사망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두사람의 사망 원인이 신종플루로 확인되면 신종플루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어난다. 30대 이하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6일 영남권의 모 의료기관에서 급성심장부전으로 숨진 생후 2개월 여자 영아에 대한 신종플루 검진 결과 7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며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신종플루 환자 지침에서 생후 59개월 이하 영유아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숨진 영아는 수도권에 거주하며 추석 연휴를 맞아 영남권으로 귀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아는 지난달 25일 기침 증세를 보였고 추석 연휴 다음날인 5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근염으로 소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신종플루 검사가 늦게 이뤄져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주치의가 숨진 영아에게서 신종플루 외에 다른 병원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일단 신종플루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64세 남성 폐암 환자는 지난 7일 기침,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9일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된 뒤 10일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신종플루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의심된다.
한편,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생후 2개월 영아 사망과 관련, 생후 59개월 이하 소아는 신종 및 계절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므로 가족이나 보호자들은 생후 59개월 이하 소아에서 발열과 기침 등 급성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생후 1년 이하의 영아의 경우에도 신종플루가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항바이러스제 중 타미플루 투약이 가능하며 현행 지침에 안내하는 대로, 캡슐을 열고 생후 개월 수에 따라서 해당 용량만큼 시럽에 섞어서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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