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수원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트란 안 헝 감독, 트란 누옌케, 조쉬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프레시안 |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연출한 트란 안 헝 감독은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으로, 국내에는 <그린파파야 향기>와 <씨클로>로 잘 알려져 있다. 트란 누옌케 역시 두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국내에 알려진 배우로, 트란 안 홍 감독의 부인이기도 하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어느 날 실종된 한 남자를 둘러싼 미스테리를 그린 영화로, 조쉬 하트넷은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실종된 남자 시타오(기무라 타쿠야)의 뒤를 쫓는 형사로, 이병헌은 또 다른 이유로 시타오의 행적을 추적하는 홍콩 마피아 보스로 출연한다. 이들 외에도 홍콩스타 여문락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엘리어스 코티아스 등이 출연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워낙 다국적 배우들이 모인 데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홍콩, LA 등을 비롯해 필리핀 밀림 안에서 촬영돼 제작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던 이 영화는 트란 안 홍 감독이 당시 촬영현장을 "지옥과 같았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현장을 진행하는 것 자체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란 안 홍 감독은 특히 배우들이 자신이 원했던 바들을 매우 잘 표현해주어 그나마 영화 제작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란 안 홍 감독은 사실 기무라 타쿠야나 이병헌을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이들을 캐스팅한 것이 결과적으로 굉장히 운이 좋은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란 누옌케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기무라 타쿠야나 이병헌 등의 인기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조쉬 하트넷ⓒ프레시안 |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는 이 영화 전에도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히어로>에서 이미 조우한 바 있다. 한류스타로 인기가 높은 이병헌은 TV 시리즈의 극장판인 이 영화에서 카메오로 출연을 한 바 있다. 이병헌은 <히어로> 촬영장에서 기무라 타쿠야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방송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본 이미지로는 굉장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로맨틱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그 자신만의 아우라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한편 기무라 타쿠야 역시 이병헌에 대해 "한국으로 촬영을 오면서 이병헌을 볼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도 이병헌을 처음 보자마자 "아, 이병헌이다!"라고 반응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했던 당시에 대해 "급하게 제안이 와 이틀 안에 대답을 해줘야 했는데 감독의 전작을 한 편도 본 적이 없어 <그린파파야 향기>를 보고서야 출연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도 출연한다는 사실을 감독이 맨 나중에야 알려줬다며,"미리 알려줬다면 출연에 그리 오랜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 이병헌(왼쪽)과 기무라 타쿠야.ⓒ프레시안 |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9일 오후 이미 한 번 상영을 한 바 있다. 13일과 15일 두 번의 상영이 남아있으며, 일반 극장에서도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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