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53)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4일 신임 경철청장에 내정됐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시위진압 과정에서 두 농민이 사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닷새만이다.
이택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말 경에 신임 경찰청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수사, 정보, 인사,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경찰 내에서 대표적인 온건합리주의자로 통하고 있다.
특히 업무처리가 깔끔하고 치밀하다는 점이 그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2004년 대통령 치안비서관을 거친 바 있어 청와대와도 인맥이 닿는다. 이해찬 국무총리와도 고등학교(용산고)·대학교(서울대) 선후배 관계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런 이유로 이 내정자가 정부와 큰 갈등 없이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최광식 경찰청 차장과 달리 허준영 청장을 낙마하게 만든 과잉진압 논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허준영 전임 청장만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 문제에 대해 강한 추진력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두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이 퇴진하면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던 경찰 내부조직을 추스리는 것도 이 내정자가 당장 해내야 할 몫이다.
이 내정자는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권미정(49) 씨와 두 딸이 있다. 주요 경력은 다음과 같다.
△1953년 서울 출생 △용산고, 서울대 지리학과 △인제경찰서장 △경찰청 정보3과장 △종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경찰청 인사교육과장 △경찰대 교수부장 △경찰청 교통관리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대통령 치안비서관 △경기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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