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뉴커런츠 심사위원단. 왼쪽부터 김동호 집행위원장, 펜엑 라타나투앙 감독, 예심 우스타오글루 감독,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자크 베넥스 감독, 배우 테리 콴, 김형구 촬영감독.ⓒ프레시안 |
올해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자크 베넥스 감독은 우리에게 <디바> 및 <베티 블루 37.2>로 익히 알려져 있는 감독. 특히 <베티 블루>는 국내에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닌 90여 분 분량의 편집 버전이 그나마도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소개돼 영화팬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의 작품'이 된 바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베넥스 감독에게는 개막식인 어제(8일)가 63살을 맞는 생일이기도 했다.
올해 뉴커런츠 심사위원들은 영화를 심사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무엇보다도 "미래를 제시해주는 영화"를 꼽았다. 감독이 현재 만든 영화보다는 그 영화를 통해 감독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를 고르겠다는 것.
베넥스 감독은 "아시아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각 나라의 영화들은 각곳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만큼, 한 해의 영화를 보면 세계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심사 기준을 묻는 질문에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뉴커런츠 부문이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영화들에 출품 기회를 주는부문인 만큼, "첫번째, 두 번째 영화는 큰 기회인 만큼 이를 심사하는 이들에게도 큰 책임이 필요하다. 영화란 돈을 얼마나 버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번의 기회를 통해 계속 영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감독을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장-자크 베넥스 감독.ⓒ프레시안 |
터키 출신의 예심 우스타오글루 감독은 1999년작 <태양으로의 여정>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블루앤젤상과 평화영화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그는 "영화란 서로 다른 문화들이 표현되는 매개체인 만큼, 그런 다른 문화를 서로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뉴커런츠 심사위원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감독의 솔직한 진정성, 감독 개인의 정체성을 보며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 밝혔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미래를 제시해주는 영화를 고를 것"이라 답했다. 미래에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제시해주는 영화를 좀더 크게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심사위원 중 유일한 배우인 테리 콴은 "나는 배우인 만큼 관객의 입장에서 심사할 것이다. 스토리텔링과 전체 구조, 감정이입, 캐릭터 등을 집중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사 중 이견이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베넥스 감독은 이견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펼쳤다. 그는 "심사위원들은 모두 영화를 사랑하므로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토론이 필요하면 하면 되고 이견 있으면 좁히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뉴커런츠에 출품하고 싶어하는 미래의 신인감독들에게 베넥스 감독과 우스타오글루 감독은 모두 "자기가 원하는 바를 믿고 계속 추진하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공통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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