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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2009]부산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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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2009]부산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공개

[Film Festival] 개막식 앞서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 열어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인 장진 감독의 신작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8일 개막식에 앞서 센텀시티CGV에서 낮에 미리 기자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세 명의 대통령이 각각 대통령 직무수행 중 맞게 되는 고뇌와 개인적 결단의 순간을 다룬 영화다. 민주화 투사 출신의 소탈한 서민형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패기넘치는 최연소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그리고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의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식 구성의 영화다.

▲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기자회견장. 왼쪽부터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장진 감독, 장동건, 고두심, 임하룡, 한채영.ⓒ프레시안

시사가 끝난 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장진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장동건, 고두심, 한채영, 그리고 임하룡이 참석했다. 한채영은 김정호 대통령의 딸이자 차지욱의 오랜 연정의 대상으로 출연하며, 임하룡은 영부군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경자 대통령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김정호 대통령으로 출연하는 이순재는 촬영 스케줄로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 했다.

장동건은 <해안선>에 이어 이번이 개막작으로만 벌써 두 번째 영화로, 4년간의 휴지기 끝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고두심은 한경자 역할이 무척 탐이나 왕성하게 활동하던 TV도 쉬고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서도 무척 즐겁고 행복했으며 특히 개막작으로 부산에 온 만큼 "지금 너무 행복해서 멍하고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을 정도. 고두심은 이번이 첫 부산 방문이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올해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뛰어난 각본가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장진 감독에 대한 신뢰도 높을 뿐 아니라, 2006년 이후 침체를 겪다 올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재미있는 영화를 골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우리 역사의 특정한 전임 대통령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 영화 속에서 각 정당의 이름이나 몇 장면들은 특정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장진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돌리거나 삼갔다. 우리 역사와 정치의 구체적인 특정 순간이나 사건을 영화의 소재로 삼지 않은 만큼, 그저 "이런 대통령이라면 좋겠다"는 대리만족이나 판타지로 영화를 봐달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아울러 그는 "이 영화는 현 정권이나 과거 어떤 정권이든 비난이나 야유를 하려는 영화가 아니며 싸우려는 의도도 전혀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기도 했다. "만약 직접적인 풍자나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했다면 오히려 직설법으로, 선동적으로 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이 두 명이나 서거한 올해인 만큼, 이에 대한 장진 감독의 소회는 특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진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그 전임 대통령들이 이 영화를 보고 웃어주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고 서운하고 슬프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 <굿모닝 프레지던트>

한편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특히 아시아의 스타 장동건에게 해외 취재진의 질문이 몰리기도 했다. 친근하고 단아한 평소 이미지와 달리 파격적인 펑크머리를 하고 등장한 고두심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 자신이 "현 정권이나 과거 어떤 정권 누구든 비판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고 있듯, 현실의 우리 정치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대통령도 인간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주력한다. 심지어 내레이션으로 강조까지 할 정도. 그러나 영화에서 각 대통령들이 맞게되는 위기와 이에 대한 결단의 방식들, 그리고 이를 통한 "대통령도 인간이다"라는 메시지는 격동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해 너무 안이하거나 너무 철이르다는 아쉬움을 준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개막식 상영을 비롯해 9일 한 번 더 상영이 있을 예정이며 영화제 직후인 10월 22일 일반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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