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해양수산개발원 워크숍에서 강종희 원장이 했던 발언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강 원장이 노조 활동을 두고 "집단적 동조"라고 표현하며 "그 이유는 불투명한 정보와 왕따 풍조 때문"이라고 말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어 강 원장은 "이런 비정상적인 동조, 집단적인 동조는 희생을 불러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 아느냐.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 아느냐. 동조하지 않으면 무슨 흠인양…지성(인)이면 잘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노동의 성과를 똑같이 나눠먹자는 것은 국가를 파멸, 조직을 파멸, 개인을 파멸로 이끈다"며 "여러분이 얻으려고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버러지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 강종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이에 대해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집단적 동조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주요한 주제도 아니었고 이야기의 본질도 아니어서 기사화된 게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는 "(강 원장님이) 평소 가치 판단과 관련된 얘기를 안 하고 평가 제도 개선을 두고서는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노조의 특성 같은 것에 대해 예를 들면서 말씀하신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강종희 원장은 지난해 9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국책연구원장 교체 인사에서 최초로 내부 인사 가운데 발탁됐다.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등과의 인연이 전무해 더욱더 '코드 맞추기'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강종희 원장은 해양수산개발원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해지했고(5월), 이후 퇴진 운동을 벌이던 노조의 전·현직 간부 3명을 해임하고 1명을 징계하는 등 노조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번 워크숍 발언도 직원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려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해양수산개발원 노조 조직률은 70%대에서 최근 3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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