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부터 내집 마련을 위해 저축을 시작한다면 67.5세가 돼야 서울 비강남권의 30평형대 아파트를 겨우 장만할 수 있다. 강남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사려면 80대 후반이 돼야 한다. 부모의 도움 등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평생 저축해도 불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30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연간 근로소득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3915만 원. 지출을 제외한 저축 가능액은 953만 원이다. 한편 10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서울은 5억6034만 원, 강남은 10억7778만 원이다. 여기에 지난 2분기 기준 일반 정기예금 금리 2.30%를 적용하면 위와 같은 계산이 나온다는 것.
서울 강남의 경우, 100㎡ 아파트의 전세가도 평균 3억 원으로 23.5년 저축해야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최근 5년간 2/4분기 아파트 가격 및 구입연수 ⓒ프레시안 |
문제는 올들어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저축기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2009년 2분기 기준으로 서울 강남의 100㎡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저축 기간인 56.1년은 1년 전에 비해 13.2년(42.9년)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일시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2007년과 비교하더라도 10년이나 저축 기간이 늘어났다. 지금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과열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희수 의원은 "이처럼 장기간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근로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집값이 높다는 증거"라면서 "정부는 집값 현실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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