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과열' 진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경기 과열을 우려하면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금융완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0조9000억 원이 늘어나 월 평균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가격 급등,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이어졌던 2006년 월 평균 증가액인 2조2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2006년보다 더 과열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고, 공급 측면에서는 금융회사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의식해 중소기업대출 보다 위험이 작은 주택담보 대출을 선호하는 현상이 맞아 떨어졌기 대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년동기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역시 미국과 영국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은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도 조정되는 등 가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다시 높아지면서 가계 부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확장적 통화정책이 금융과 경제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는 가운데 자산가격 움직임과 금융시장의 자금흐름 변화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거듭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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