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재미동포 블로거 안치용 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Secret of Korea)'에 이와 같은 내용을 올렸다(☞ : 바로 가기).
▲안치용 씨가 확인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묘비.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 |
안 씨는 "(김 전 중앙정보부장의) 공동묘지는 그의 가족이 현재 살고 있는 뉴저지 알파인 집에서 약 2.5마일(약 4㎞) 거리에 있다"며 "묘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물어봤으나 이 무덤 속에 김형욱 시신의 일부라도 묻혀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블로그에 따르면 묘비에는 'KIM'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고, 아래에는 그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묘비에는 또 그가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날짜인 1979년 10월 7일이 생일과 나란히 기록돼 있다. 그의 묘비명에는 'In Loving Memory'라고 적혀 있다.
또 김 전 중앙정보부장의 묘비 바로 옆에는 그의 큰 아들인 고 김정한 씨의 묘비가 있다. 정한 씨는 지난 2002년 9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앞으로 미국정부의 여러 문서를 통해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미국 망명을 준비했는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중앙정보부장은 5.16군부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의 실세역할을 하다 권력다툼에서 밀려나자 미국으로 망명, 미 하원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박 정권의 비리를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갑자기 실종됐다. 그의 사망을 두고 프랑스, 혹은 미국에서 박 정권에 의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과거 국내 한 시사잡지는 "김 전 중앙정보부장이 프랑스 파리의 한 농가에서 무참히 살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한국 현대사에 정통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서울로 극비리 압송돼 청와대 지하에서 박정희가 직접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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