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극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30개 회원국 중에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4.7%로 세번째로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이는 OECD 국가의 평균 61.3%에 6.6%포인트나 떨어지는 것이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터키(26.7%), 멕시코(43.4%) 등 2개국에 불과했다.
15~64세 여성인구 중 취업자 비중인 여성 고용률 역시 53.2%로 OECD 평균 57.5%에 못 미쳐 24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3%로 22위, 고용률은 74.4%로 21위에 머물러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성보다는 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30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를 뜻하는 파트타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더욱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파트타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9.3%로 비교대상 29개국 중에 23위에 올랐다. 이 중 남성은 6.5%로 17위였지만 여성의 경우 13.2%로 세계 평균(25.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순위도 26위로 최하위권에 포진됐다.
특히 전체 파트타임 근무자 중 여성의 비중은 평균(72.4%)에 못 미치는 59.0%로 비교대상 국가 중에 꼴찌였다. 1위인 룩셈부르크의 경우 91.9% 수준에 달했다.
또 남녀 각각의 중위임금을 비교한 소득 격차는 38%로 비교대상 21개국 중에 가장 컸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38%의 임금을 더 받는다는 뜻이다. OECD 평균은 18.0%였고, 헝가리는 0%로 남녀 간 소득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에 속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육아, 가사 등 부담 때문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데다 돈벌이를 할 만한 파트타임 직장 자체가 마땅치 않다"며 "현재 여성, 노인 등을 위한 단기간 근로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업률은 남녀 공히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지난해 실업률은 3.2%로 30개국 중 4번째로 낮았다. 남성은 3.7%, 여성은 2.8%로 비교 대상국 중 각각 8번째, 3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낮은 실업률은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완벽히 채용한 결과라기보다는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상당수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경우 소득 수준별 격차도 세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을 9개 구간으로 구분한 뒤 최상위인 9분위의 소득을 최하위 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배율은 2007년 기준 4.74로 미국의 4.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상위층의 소득이 최하위층보다 평균 4.7배 높다는 뜻이다.
특히 이 배율은 1997년 3.72에서 0.72포인트 상승한 것이어서 지난 10년간 소득불균형이 더욱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중위임금의 3분의 2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노동자 비율인 저소득자 비중은 2007년 기준 25.6%로 비교대상 18개국 중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 역시 1997년 22.9%보다 높아져 저소득자 구성비가 더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한국의 평균임금은 07년 기준 2만5천882달러로 비교대상 26개국 중 하위권인 21위였다. OECD 평균은 4만3천973달러였고, 1위는 노르웨이(6만6천75달러), 꼴찌는 슬로바키아(1만1천486달러)였다.
한국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천316시간으로 29개국 중 가장 많았다.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1천390시간이었다. 또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 역시 2천29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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